‘비선 최순실’ 사태가 연예계로 확산하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한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은 이번 사건을 대놓고 풍자했고 과거 방송된 드라마는 스토리가 이번 사건의 양상과 우연히 들어맞아 느닷없이 소환됐다. 한 배우는 최순실씨의 최측근인 고영태씨와 찍은 과거 사진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지난 10월30일 방송된 MBC TV 토일드라마 ‘옥중화’(극본 최완규, 연출 이병훈·최정규) 49회는 ‘최순실 국정농단’을 풍자했다. 무당이 등장해 등장 인물 중 한 명에게 오방낭을 건넸고 이 장면에는 “간절히 바라면 천지의 기운이 마님을 도울 것”이라는 대사가 삽입됐다.
 

다섯 가지 색 비단으로 만든 주머니인 오방낭은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행위의 증거로 중 하나로 의심 받는 물건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13년 취임식 당시 ‘희망이 열리는 나무’ 제막식에서 오방낭을 여는 행사를 했는데 이와 관련된 문건이 최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 PC에서 발견돼 오방낭 행사가 최씨에 의해 기획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천지의 기운이 도울 것”이라는 대사는 지난해 4월 박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 중 브라질 경제인 행사에 참석,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를 인용해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라고 말한 것을 패러디한 것이다.
 

박 대통령의 ‘우주 발언’은 대통령의 공식 발언으로 이해하기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는 점에서 최씨의 대통령 연설문 수정 사실과 연계돼 ‘국정농단’의 한 증거로 의심받는 부분이기도 하다.
 

오방낭 패러디는 앞서 29일 방송된 MBC TV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연출 김태호)에서도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서 ‘무한도전’ 제작진은 러시아에서의 ‘우주특집’ 촬영에 앞서 지상에서 무중력 상태를 느껴본다며, 헬륨가스로 채운 풍선에 멤버들을 매달았다. 제작진은 형형색색의 풍선 모습을 자막으로 “상공을 수놓는 오방색 풍선”이라고 표현했고 풍선이 떠오르기 시작하자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서 출발”이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