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호 기자 / 지난달 30일 고양시 일산서구 10층짜리 오피스텔 화재사건은 이 오프스텔에서 관리소 직원으로 근무하다가 최근에 해고된 70대 남성이 저지른 방화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산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정 모(75)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10시20분께 이 오피스텔 지하 2층 전기배전실 열쇠를 몰래 훔쳐 미리 준비한 라이터로 불을 질러 18명의 부상자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불은 1시간 여만에 꺼졌지만 지하 2층에서 지상 2층까지 132㎡에 그을음 피해를 내고 배전반 배선을 태워 11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오피스텔은 지하 4층, 지상 10층으로 지상 1층부터 4층까지는 상가, 5~10층 오피스텔에는 132가구가 입주해 있어 오가는 사람이 많아 자칫하면 대형 인명피해로 번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17년 동안 이 오피스텔 관리소에서 근무한 정씨는 최근 관리비를 횡령한 의혹을 받다가 올해 3월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건물주와는 횡령 부분을 놓고 소송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씨의 범행은 주차돼 있는 차량의 블랙박스에 정씨가 전기배전실에 들어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불길이 치솟는 모습이 촬영되면서 덜미가 잡혔다.
 

그러나 정씨는 현재 경찰에서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씨에 대해서 조사를 마치는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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