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립 기자 / 공공기관 청렴도가 지난해에 비해 악화됐다는 조사결과가 3일 발표됐다. 중앙부처 중앙행정기관 중 청렴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된 기관은 국세청과 문화재청, 방위사업청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을 실시하고 있는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이성보)는 이날 총 640개 공공기관 대상 청렴도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공공기관 평균 종합 청렴도는 10점 만점에 7.78점으로 지난해 7.86점에 비해 0.08점 하락했다. 외부·내부청렴도와 정책고객평가 설문결과가 지난해 대비 하락한 데다가 부패사건 감점도 늘어 종합점수가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민원인이 평가한 알선·청탁(8.95→9.07점) 등 부패인식 부문이나 업무처리 기준·절차 공개(8.37→8.44점) 등 투명성 부문, 업무완수에 대한 노력(8.23→8.32점) 부문 점수는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민원인의 금품·향응·편의 제공 경험(0.7→1.7%), 예산의 위법·부당한 집행(6.2→7.7%), 상급자의 부당한 업무지시 경험(6.6→6.8%) 등 부패경험 평가는 악화됐다. 
 

청렴도 상위에 오른 기관은 정원 2000명 이상 중앙행정기관인 Ⅰ유형에서는 통계청, 2000명 미만인 Ⅱ유형에서는 새만금개발청이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광역자치단체에서는 경기도, 기초자치단체에서는 경기 오산시, 강원 인제군, 서울 강동구가 최고점을 받았다. 교육청 중에서는 세종시교육청이 최고 점수기관이었다.
 

공직유관단체의 경우 정원 2300명 이상인 Ⅰ유형에서는 한전KPS, 1000~2300명인 Ⅱ유형에서는 한국남부발전, 300~1000명인 Ⅲ유형에서는 한국감정원, 150~300명인 Ⅳ유형에서는 한국투자공사, 150명 미만인 Ⅴ유형에서는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최고점을 받았다.
 

지방공사 중에서는 경기관광공사, 지방공단 중에서는 인천시서구시설관리공단, 연구원 중에서는 한국개발연구원이 각각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반면, 정원 2000명 이상 중앙행정기관인 Ⅰ유형에서 국세청이 최하인 5등급을 받았다. 2000명 미만인 Ⅱ유형에서는 문화재청과 방위사업청이 5등급이었다. 
 

광역자치단체에서는 충청남도, 기초자치단체에서 경남 김해시, 경기도 양평군, 서울 은평구가 가장 낮은 등급을 받았다. 교육청 중에선 경기도 교육청이 가장 점수가 낮았다.
 

공직유관단체의 경우 Ⅰ유형에서는 한국가스공사, Ⅱ유형에서는 한국철도시설공단, Ⅲ유형에서는 한국해운조합, Ⅳ유형에서는 대한체육회, Ⅴ유형에서는 울산항만공사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지방공사 중에서는 구리농수산물공사, 지방공단 중에서는 안성시시설관리공단, 연구원 중에서는 한국한의학연구원이 각각 최저점을 기록했다.
 

권익위 허재우 청렴조사평가과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방위사업청과 관련해 “(방위사업청에서)관련 부패 사건이 많이 발생해 감점이 종합적으로 반영해 최하등급인 5등급이 나왔다”며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의 조직문화 자체가 아주 폐쇄적이라 인식이나 실제 경험 면에서 안 좋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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