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의 소녀상에 털목도리를 둘러주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
김병관 기자 / 
털목도로와 모자, 발토시를 둘러쓴 ‘평화의 소녀상’이 따뜻한 겨울옷을 입었다.
 

성남시민모임 ‘소녀상 지킴이’15명은 지난 5일 오후 성남시청광장 소녀상 앞에서 발대식을 갖고 이재명 성남시장과 함께 빨강·파랑·하얀의 삼색 털목도리를 둘러줬다.
 

또 머리엔 빨간색 털모자를 씌우고 발등엔 황토색 토사를 덮어줬다.
 

지킴이 등은 국내 생존해 계신 55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건강과 따뜻한 겨울나기도 기원했다.
 

소녀상이 두른 털목도리, 모자,발토시 등은 지킴이가 최근 일주일간 성남시청과 야탑역 광장에서 시민 100여 명과 함께 털실로 뜨개질해 만든 것이다.
 

지킴이 등은 “일제로 부터 위안부 할머니들을 지키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한 땀 한 땀 뜨개질에 담았다”고 전했다.
 

‘소녀상 지킴이’는 이날 발대식을 계기로 매주 수요일 시청 광장의 소녀상 돌봄 활동을 하는 등 왜곡된 역사 바로잡기와 위안부 피해 할머니 명예회복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류재순 소녀상 지킴이 대표는 “소녀상에 털목도리 둘러주기 이벤트는 국민 모두 아픈 과거를 잊지 말자는 성남시민의 목소리”라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명예회복을 위한 일본의 진정한 사죄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평화 소녀상이 두른 털목도리 등의 상징은 빨간색 털실은 일본의 사과를 받는 그날까지 함께 하겠다는 약속과 열정을, 파란색 털실은 진정한 일본의 사과로 만들어질 평화 염원을, 흰색 털실은 10대 소녀의 삶이 녹아 있는 순수함을 각각 내포돼 있다.
 

앞서 성남시는 일본의 인권침해와 역사 왜곡에 대한 국내외 관심을 높이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기리기 위해 지난 4월15일 시청 광장 앞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다.
 

의연한 모습으로 앉아있는 이 단발머리 소녀상은 가로 180㎝, 세로 160㎝, 높이 136㎝ 규모이며, 청동과 석재로 만들어졌다.
 

소녀상 옆에 기림비가 설치돼 있다. 
 

성남시는 오는 22일 큐리앱 모바일 방식의 홍보게시판도 설치한다.
 

성남시청 광장 소녀상은 전세계에 설치된 다섯 번째 소녀상이며, 김운성·김서경 부부 조각가가 맡아 제작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은 △성남시청 광장 앞을 비롯해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맞은편 △고양시 호수공원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공원 △미국 글린데일 시립공원 등에 각각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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