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전 경기도청 신관2층 상황실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소방력 강화대책(소방령 이병곤 플랜)’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유광식 기자 /
경기도 소방 인력과 장비 등에 대한 대대적인 인프라 확충이 이뤄진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3일 오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도민 안전을 위한 소방력 강화 방안(가칭) 소방령 이병곤 플랜’을 발표했다.

고(故) 이병곤 소방령은 지난해 12월 서해대교 화재 현장을 진압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순직했다.

이병곤 플랜은 △소방 현장인력의 100% 3교대 전환 △맞춤형 보육서비스 지원 △부상 소방관에 대한 의료비 전액 지원 △노후 소방장비 교체 등 안전근무 환경 조성 등을 골자로 한다. 

총사업비는 오는 2018년까지 2341억원이다.

도는 오는 2020년까지 매년 500여 명씩 소방관을 증원해 현장 근무 인력과 현장대응단장의 100% 3교대 근무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현재 도내 일부 소방서는 인력 부족으로 24시간 근무 후 하루를 쉬는 2조 2교대 근무를 시행 중이다. 현재 3교대 근무율은 82%다.

도의 계획대로라면 현재 7388명인 도내 소방인력은 오는 2020년 9543명이 된다.

3교대 근무에 맞춰 내년부터 24시간 어린이집 39곳을 지정, 운영한다. 잦은 야간 근무로 소방관의 결혼, 출산 회피 사례를 막기 위해서다.

도는 보육시설 확대에 따른 보육교사 인건비 등 5억8000만원을 매년 지원할 계획이다.

여성소방관 전용 휴게실 30곳 설치, 방화복 전용 세탁기 보급, 구급대원 MRI 검진비 지원,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D) 심리치유비 등도 마련한다.

도는 소방력 강화 방안 차원에서 의료서비스 제공을 확대한다. 분당 서울대병원 등 종합병원과 연계, 병원 내에 소방관 치료 전담 의료 인력을 배치한다.

단체보험 보장 강화 등을 통해 근무 중 다친 소방관의 의료비 전액을 지원한다.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오는 2018년까지 149억원을 들여 특수방화복과 안전장갑 등을 100% 지급하고 노후율을 0%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 도는 오는 2018년까지 주력 소방차 8종의 노후율을 0%로 내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재 8~12년이 된 노후소방차 187대를 내년에 101대로 줄인 뒤 2018년에는 0대로 낮출 계획이다.

현재 27.5%인 구조 장비 노후율도 오는 2017년 11.4%, 2018년 0%로 줄이는 단계적 개선도 병행한다.

낡은 소방서와 119 안전센터를 이전 또는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우선 339억원을 들여 성남소방서를 오는 2020년까지 이전하는 한편, 화성 봉담, 고양 신도, 안양 비산, 부천 괴안 119 안전센터를 2020년까지 차례로 이전한다.

내년에는 안산 신길, 안성 원곡, 성남 태평, 부천 여월, 안양 박달 등 5곳에 119 안전센터를 신설하는 등 매년 4~5곳의 안전센터를 확충한다.

또 현재 8개 소방서가 운영 중인 119 구급대를 오는 2017년 22곳, 2018년 34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경기도는 지속적인 재원 마련을 위해 내년부터 소방안전특별회계를 운영하기로 했다.

남경필 지사는 “재난 현장의 주역인 소방관의 안전이나 처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일류 소방관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첫걸음이다. 영웅을 영웅답게 대우하는 것이 최상의 소방력을 갖추는 지름길이란 생각으로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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