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공단 인천연수구통장연합회장 손경해 / TV프로그램에서 폐렴에 걸린 어머니의 간호를 위해 일흔이 넘는 부부와 50대 딸이 교대로 간병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참 안쓰러웠다.
하루 간병인 비용이 하루 평균 7~8만원이라 간병비 부담이 엄두가 나지 않아서, 부부와 딸이 직접 수발하느라 밤낮으로 고생을 하고 있었다. 요즘과 같은  핵가족과 맞벌이 사회구조에서 가족 중 누구 하나라도 병들어 입원하게 되면 의료비 지출과 간호 문제로 가족의 분란 심지어 가정 파탄까지 일어나는 모습을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신체 활동 능력이 미약한 환자에 대한 간병 문제는 이제 간과하지 못할 사회문제로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위해서라도 병든 가족을 부담없이 돌봐줄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절실하다.

이러한 고충을 겪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는 지난 2013년 7월부터 국민 의료비 부담의 주범 중 하나로 꼽히는 간병비를 낮추고 의료서비스를 질적으로 높일 목적으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환자들이 고용한 간병인이 아니라 전문 간호사가 환자의 간병과 간호를 동시에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그 비용은 국가예산으로 지원하다가 지난해부터는 국민건강보험을 적용해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간호인력이 부족한 상황으로 간호사 1인당 약 20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입원 환자 간호를 보호자 또는 간병인을 고용해서 간호하고 있으며, 개인이 간병인을 고용하는 경우에는 1일 기준 8만원 정도의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하지만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적용하면 1일에 약 1만5000원(6인실 기준)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 복지부에서는 올해 말까지 상급병원 포함 400곳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며, 오는 2017년에는 1000곳, 2018년에는 전국 모든 병원에서의 시행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의 134개 병원에서 운영 중에 있으며, 대구와 경북에는 대구의료원과 김천의료원 등 13개 요양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공단 홈페이지에서 ‘병원 및 검진기관’을 클릭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원을 검색하면 전국의 참여 병원을 확인할 수 있으며, 참여 병원에서 주치의의 결정에 따라 병원 입원에 대해 설명을 들은 후 환자와 보호자가 동의할 경우 입원이 가능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의 시범사업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서비스 이용환자 1만2175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만족도가 98.1%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병실환경에
대해서도 95.8%가 쾌적하다고 만족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시행 후 간호비용 부담도 줄고 보호자의 경제적 활동이 보장되면서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며 병실 공간도 넓어지고 조용해져 입원환경이 개선됐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서비스 시행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 또한, 많이 있다. 우선, 간호 인력의 구인 난 및 처우개선이 제일 큰 숙제로 등장하고 있다. 앞으로 인력 개편과 함께 간호서비스 질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시범사업을 평가해 서비스 제공 모형과 수가를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야 할 것이다.

모쪼록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조기 정착 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참여와 국민적인 관심을 바라며, 나아가 육체적 간병에서부터 인격과 생명을 존중하는 캐어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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