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맨’은 여전히 강했다.

은퇴를 번복하고 7개월 만에 링에 오른 ‘복싱 전설’ 매니 파퀴아오(38·필리핀)가 복귀전에서 제시 바르가스(27·미국)를 꺾었다. 

파퀴아오는 6일 낮(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토머스&맥 센터에서 열린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타이틀매치에서 바르가스를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제압했다. 

지난 4월 티모시 브래들리전 승리 후 은퇴를 선언한 파퀴아오는 복귀전에서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파퀴아오에게 신체적 불리함은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파퀴아오는 전성기와 맞먹는 현란한 스텝과 간결하면서도 날카로운 펀치로 자신보다 11살이나 어린 바르가스를 압도했다. 

복싱 역사상 최초의 8체급 석권 기록을 갖고 있는 파퀴아오는 웰터급 타이틀 획득으로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파퀴아오는 초반부터 바르가스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2라운드 종료 30초를 남겨두고는 바르가스의 잽을 살짝 피한 뒤 얼굴에 주먹을 적중시키며, 다운을 이끌어냈다. 

초반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파퀴아오는 노련미를 앞세워 점수를 쌓았다. 4라운드 들어 바르가스의 스트레이트를 몇 차례 맞았지만 큰 타격은 없었다. 

파퀴아오는 8라운드에서 바르가스의 스트레이트에 안면을 허용했다. 휘청거릴 정도로 적잖은 충격이 있었지만 이후 공세를 피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다시 흐름을 가져온 파퀴아오는 바르가스의 펀치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승리를 확정했다. 

바르가스는 주무기인 스트레이트로 반전을 꿈꿨지만 타이틀을 지키는데 실패했다. 통산 성적은 27승(10KO)2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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