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코미디 예능 프로그램 ‘SNL코리아 8’이 ‘최순실 게이트’ 풍자로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SNL코리아8’은 지난 5일 방송에서 ‘국정농단’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와 그의 딸 정유라씨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을 다양한 코너에서 여러번 내보냈다. 
 

정점은 개그맨 김민교의 패러디였다. ‘2016 vs 1980’ 코너에서 흰색 블라우스를 입고 선글라스를 머리에 걸친 최순실 씨 모습을 완벽하게 흉내낸 분장으로 열띤 반응을 이끌어냈다. 

집주인 시늉을 하는 그에게 정상훈이 “독일에서 언제 귀국하셨느냐”고 물었다. 게이트 논란이 일기 시작한 뒤 독일에서 은둔한 최순실 씨를 비꼰 것이다.
 

이후 김민교가 집을 비워달라고 하자 정상훈이 “너무하다”고 했고 김민교는 “죄송해요.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최순실 씨가 검찰 출두 당시 내뱉은 말을 패러디한 것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 코너에서 반인반마인 켄타우로스로 분장한 개그맨 유세윤이 “엄마 신발 한짝 찾으러 왔다”며 끊임없이 ‘프라다’를 외쳤다. 그의 겉모습은 정유라 씨를 연상케 했다. 프라다는 최순실 씨가 검찰 출두 당시 놓쳤던 신발 한짝의 브랜드다. 
 

같은 코너에 등장한 신동엽이 조용히 하라며 뺨을 때리자 유세윤은 “우리 엄마 누군지 몰라?”라고 화를냈다. 이후 전화를 걸어 “엄마 어디에요, 곰탕 먹고 있어?”라고 묻기도 했다. 곰탕은 최순실 씨가 검찰에서 한그릇을 후딱 비웠다고 알려져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SNL코리아’는 초반 시즌 ‘여의도텔레토비’ 등 정치 풍자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후 선정적인 이슈에 치중하면서 일부 시청자는 실망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 프로그램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성대모사한 것을 놓고 청와대가 모회사인 CJ그룹을 압박하는 이야기가 나돌면서 제작진이 위축된 것이 아니냐는 설이 나돌기도 했다. 이날 방송을 놓고 네티즌들이 “CJ의 역습”을 이야기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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