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립 기자 / 인천의 자동차 재활용업체가 ‘자동차부품 리사이클 혁신단지’조성을 요구하고 있다.
 

인천지역 곳곳에 폐차된 자동차가 넘쳐나고 있지만 이를 해체해 재활용하는 업체와 장소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8일 인천자동차해체재활용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 등록 차량(2013년12월 기준 114만2351대) 중 3만4147대가 폐차됐다.
 

그러나 인천지역에 폐차를 재활용하는 자동차 해체 업체는 단 8개에 불과해 사실상 업무가 포화 상태다.
 

실제 이들 업체가 매년 처리하는 폐차 물량은 업체당 4268대로 전국 평균(1489대)의 3배, 월 평균 356대를 재활용하고 있어 업무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동차가 해체돼 파쇄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잔해물과 폐가스 때문에 지역주민과 적지 않은 마찰을 빚고 있다.
 

비교적 큰 규모로 산업단지 안에서 운영하는 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날림먼지와 소음 등으로 인근 입주기업들로부터 공공의 적으로 낙인찍힌 지 오래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인천시와 정부에 ‘자동차부품 리사이클 혁신단지’조성을 요청하고 있다.
 

폐자동차를 해체하는 물량이 다른 지역보다 많고 한국지엠 등 자동차 생산기지, 인천항과 같은 중고자동차 수출무역항이 있는 인천이 리사이클 혁신단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판단이다.
 

혁신단지는 자동차 해체에서 파쇄, 잔해물 및 폐가스 처리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공간이다.
 

업체들은 현재 11만5500㎡ 규모의 부지가 필요하다는 자체 분석을 내리고 있다.
 

이 정도 규모가 가능한 대상 부지로는 현재 청라지구 수자원공사 부지나 인천항만공사 부지 등 장기 임대를 통해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곳들이 꼽히고 있다.
 

양승생 인천자동차해체재활용조합 이사장은 “정부 역시 창조경제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을 위해 폐자동차를 해체해 재활용하는 사업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며 “인천시와 정부 차원에서 인천지역 폐자동차 재활용업체의 실정을 감안한 대책 마련에 힘써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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