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노래방과 유흥업소 등을 운영하는 상인을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부산 지역 조직폭력배 두목 A씨와 서울 지역 조직폭력배 부두목 B 씨 등 2명을 집단·흉기 등 폭행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또 범행에 가담한 동네 조폭 C씨 등 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 6명은 지난해 10월 중순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이른바 ‘텐프로’유흥업소에서 상인을 위협하고 술값과 보호비 명목으로 1억여 원을 받는 등 이때부터 지난 5월까지 수십차례에 걸쳐 모두 2억1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들에게 환치기 사업에 500만원을 투자하면 매일 수십만원씩 2~3개월간 수익금을 주겠다고 속여 2억여 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벤틀리와 BMW 등 고급 외제차량을 타고 다니면서 돈 많고 힘 있는 폭력배인 것처럼 행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술값을 계산해 달라는 상인들에게 “술값을 떼어먹느냐”, “내가 누군지 아느냐”, “애들 모아라”라는 식으로 협박하고 맞담배를 피운다는 이유로 종업원을 폭행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B씨 등 3명은 지난 2012년 9월 중순부터 지난 1월 초까지 서울 서남부 일대 보도방과 노래방 업주를 상대로 “불법 영업을 계속하도록 도와주고 보호해주겠다”며 모두 1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영세업자들에게 보호비 등 명목으로 1인당 3~5만원을 빼앗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인들이 돈을 주지 않으면 동네 조폭을 시켜 흉기로 협박하고 폭행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복을 당할까봐 두려워 한 상인들이 신고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피해진술도 꺼렸다”며 “보도방과 노래방 등 업주들은 대부분 ‘도우미’를 고용한 불법 영업을 하고 있어서 신고를 하기 어렵다는 약점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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