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없이 달려온 2016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종착지만을 남겨뒀다.

올 시즌 남은 대회는 단 하나. ‘대세’ 박성현(23·넵스)이 미국 진출로 불참하지만 타이틀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KLPGA 투어 2016 시즌 최종전인 ‘ADT캡스 챔피언십 2016(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이 오는 11일부터 3일간 경기 이천에 위치한 사우스스프링스(파72·6505야드)에서 열린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ADT캡스 챔피언십은 72명의 정예선수 전원이 사흘 동안 치열한 진검승부를 펼친다.

7승과 함께 상금왕을 확정하는 등 KLPGA 투어를 휩쓴 박성현이 내년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면서 아쉽게 최종전에는 나서지 않는다.

박성현이 한 동안 국내 무대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차기 ‘대세’ 자리를 놓고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샷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박성현을 제치고 대상포인트 1위를 확정한 고진영(21·넵스)은 컨디션 난조로 지난주 대회에서 기권했지만 이번 최종전에서 시즌 4승과 대상을 자축하겠다는 각오다.

고진영은 올 시즌 참가한 27개 대회 중 16개 대회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6개 대회를 제외하고 무려 21개 대회에서 20위 이내에 진입하며, 안정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박성현이 워낙 독보적인 기록을 남겨 빛이 바랬지만 3승과 함께 시즌 누적 상금 10억원(10억1700만원)을 돌파하는 등 대상의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는 성적을 거뒀다.

지난 시즌 이 대회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맛 본 오지현(20·KB금융그룹)은 타이틀 방어와 함께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 후 이번 시즌 상반기에 상승세를 이어가며, 6월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우승으로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하반기 주춤했지만 지난주 ‘팬텀 클래식’에서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경기력이 회복세에 있다. 오지현이 우승할 경우 이번 시즌 KLPGA 투어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유일한 선수가 된다.

이밖에도 시즌 2승을 기록 중인 김해림(27·롯데), 조정민(22·문영그룹), 이승현(25·NH투자증권), 배선우(22·삼천리) 등도 차기 ‘대세’ 자리를 양보할 수 없다는 각오다.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막판까지 뜨겁다. NH투자증권 신인상포인트 부문에서 이정은(20·토니모리)이 1997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2위 이소영(19·롯데)이 1963점으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신인상 포인트는 ‘톱10’에 들면 최소 70점을 받고, 30위를 기록해도 40점을 획득할 수 있다. 둘의 차이가 34점에 불과해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내년 시즌 투어에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싸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대회가 끝나고 상금순위 60위까지 다음연도 시드권이 주어지는 상황에서 상금순위 65위 곽보미(24·PNS), 70위 김현수(24·롯데), 72위 김정수(21·CJ오쇼핑), 85위 최유림(26·토니모리) 등이 막판 시드권 확보를 위한 총력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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