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섭 기자 / 시흥시의 내년도 예산안이 시의회에서 부결됐다. 오는 31일까지 수정 예산안이 시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시는 사상 초유의 준예산 사태를 맞게 된다. 21일 시흥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10시30분 열린 정례회 본회의에서 ‘2015년도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사업예산안’이 찬성 6표, 반대 6표로 부결됐다.
 

시의회 여·야는 오전 10시 정례회를 개회한 뒤 바로 정회에 들어가 예산안 관련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12시간 넘게 논의했지만 여·야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자 의장은 집행부가 제출한 예산안을 직권으로 본회의에 상정했고 찬반 동수로 결국 부결됐다. 시의회는 새누리당 6명, 새정치연합 6명으로 구성돼있다.지방자치법상 새로운 회계 연도가 시작 전까지 예산안이 시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시는 계속비 사업, 시설 유지·운영비 등 최소한의 경비만 전년도 예산에 준해 집행하는 준예산 체제로 움직여야 한다.
 

시의회가 오는 31일 전까지 임시회를 열어 새해 예산안을 심의·의결한다면 준예산 사태는 피할 수 있지만 일부 사업예산을 두고 여야 입장차가 명확해 쉽진 않을 전망이다.
 

시흥시의회 새누리당은 내년 예산안 가운데 뷰티풀 하천 추진단, 시흥의제21 사업 등 일부 사업에 대해 “이해하기 힘든 선심성 예산으로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새정치연합은 “꼭 필요한 사업으로 편성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사흥시의회는 22일 의장단 회의를 열고 임시회 소집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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