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존재인 인어가 모든 게 완벽한 매력적인 사기꾼과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은 사실 과거 조선시대 때부터 인연을 맺은 사이다. 현대로 이어진 이들의 사랑은 과연 이루어질까, 인어와 인간의 사랑은 가능하기나 한 걸까.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 배우 전지현과 이민호라면 어떤가. 또 이 극의 대본을 쓴 사람이 ‘프로듀사’(2015) ‘별에서 온 그대’(2013) ‘넝쿨째 굴러온 당신’(2012) ‘내조의 여왕’(2009)의 박지은 작가라면 어떨까. 그리고 이 드라마를 ‘닥터 이방인’(2014) ‘주군의 태양’(2013) ‘시티헌터’(2011)의 진혁 PD가 연출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않을까.
 

SBS 새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이다.
 

“박지은 작가와 추운 겨울에 어울리는 작품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인어공주’ 이야기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잖아요. 그걸 이 계절에 더 어울리는, 아주 애틋하고 슬픈 이야기로 만들어보려고 했습니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강한 파도에 휩쓸린 인어(전지현)가 육지에 도착하면서 이야기가 벌어진다. 인어는 지느러미 대신 다리가 있다. 육지에서 인어를 처음 본 인간은 사기꾼 준재(이민호)다. 인어는 준재와 동행하며, 인간 세계를 배워나가고 준재는 이 정체불명의 여인에게 자꾸 끌린다.
 

인어를 연기하는 전지현은 “어떤 영화나 드라마에도 없던 캐릭터인 인어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 작품의 인어는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인물이다. 내 안의 더 많은 걸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작품은 전지현의 제2의 전성기를 열어준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전지현은 “인어와 ‘천송이’(‘별에서 온 그대’는 )는 분명히 다른 인물”이라며 “인어가 인간 세계를 처음 접하는 모습들이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천송이와는 다른 인물을 만들기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전지현은 인어를 연기하기 때문에 수중 촬영이 유독 많은 상황이다. “신선하고 설레는 작업이기는 하지만 두 번 하고 싶지는 않다. 몸으로 표현하는 데 자신 있는 편이지만, 물에서 연기하는 건 체력적으로 한계를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전지현은 그러면서도 “다행스러운 건 화면 속 인어의 모습, 준재와 함께 있는 인어의 모습이 매우 아름답게 표현되고 있어 그걸 보면서 용기를 얻는다”고 했다.
 

이민호는 ‘상속자들’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이민호는 ‘상속자들’을 끝내고 영화 ‘강남 1970’(2015) 한 편에 참여했을 뿐, 국내 활동보다는 중국 활동에 집중했다. 그런 만큼 그의 TV 드라마 복귀는 국내 팬이나 아시아 팬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민호는 “박지은 작가, 진혁 감독, 전지현 선배가 있는데 출연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전지현과의 호흡에 대해 “전지현 선배는 워낙 아우라 있는 배우라서 친해지는 데 시간이 좀 걸리기는 했다”며 “현재는 촬영이 진행되면서 많이 친해졌다 서로의 호흡이 느껴져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오고 있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제작 전부터 박지은 작가의 차기작으로 크게 주목받았다. 전지현과 이민호의 합류로 이미 흥행이 보장된 게 아니냐는 예측도 있다. 
 

진혁 PD는 “시청자를 정말 무섭게 생각한다. 감히 시청률을 예측하거나 우리 드라마가 무조건 잘 될 거로 생각하지 않는다. 매회 반성하는 마음으로 연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16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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