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립 기자 / 공개 수배된 ‘여행가방 속 할머니 시신’사건의 용의자 정형근(55)씨가 이번 사건의 확실한 피의자라는 감정결과가 나왔다.
 

경찰은 이 사건의 용의자 정형근(55)씨를 쫓고 있으나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범행 관련 압수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의뢰했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국과수는 이날 회신을 통해 “사체 운반에 사용된 가방의 손잡이와 사용하고 버린 장갑에서 채취한 DNA가 범행장소에서 채취한 남성의 것과 동일하다”며 “범행장소에서 채취한 혈흔 등에서 검출된 DNA가 피해자 것과 일치해 피의자는 정형근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로 용의자가 더욱 확실해진 만큼 정씨의 연고선과 은신이 예상되는 지역에 형사들을 급파하는 등 수사에 더욱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경찰은 지난 25일 정씨의 얼굴과 신상을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 정씨는 키 165~170㎝의 보통 체격으로 약간 저는 듯한 걸음걸이며, 고향은 지방이지만 인천에 오래 살아 주로 서울말씨를 쓴다.
 

사체 유기 직후 자취를 감춘 정씨는 노란 지퍼가 달린 검정색 점퍼와 등산바지, 검정신발을 신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일용직 건설 근로자인 정씨는 주로 목수일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전 모(71·여)씨는 물론 전씨 가족과도 친분이 있던 정씨는 숨진 전모씨와 채무 관계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 가게가 있는 부평종합시장(깡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정씨는 시장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냈으며, 이들과 가끔 술을 마시기도 하는 등 수년 동안 친분을 나눠왔다.
 

경찰은 정씨가 지난 20일 밤 범행을 저지른 직후 자신의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자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경찰은 “정씨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다수 확보했다. 검찰 기소까지 지장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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