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니퍼트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 호텔 컨벤션센터 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MVP를 수상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해 프로야구 최고의 별은 22승을 거둔 더스틴 니퍼트(35·두산 베어스)였다.

니퍼트는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The-K 호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니퍼트는 프로야구 출입기자단 투표에서 유효 투표수 93표(무효 10표) 가운데 1위표(8점) 62장, 2위표(4점) 35장, 3위표(3점) 2장 등 총 642점을 얻어 530점을 얻은 최형우(33·삼성 라이온즈)를 따돌렸다. 

올해부터 MVP는 1위부터 5위까지, 신인왕은 1위부터 3위까지 순위를 정해 투표가 진행됐다.

MVP는 1위 8점, 2위 4점, 3위 3점, 4위 2점, 5위 1점이 주어진다. 신인상은 1위 5점, 2위 3점, 3위 1점을 받게 된다. 점수를 합산해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선수가 MVP와 신인상 수상자로 선정된다.

니퍼트가 MVP를 품에 안으면서 2년 연속 KBO리그 MVP는 외국인 선수에게 돌아가게 됐다. 지난해에는 에릭 테임즈(30·NC 다이노스)가 MVP를 수상했다.

MVP를 수상한 니퍼트는 기아자동차 K7 하이브리드 차량(3600만원 상당)을 품에 안았다.

외국인 선수가 MVP를 수상한 것은 지난 1998년 타이론 우즈(OB 베어스),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 베어스), 테임즈에 이어 역대 4번째다.

두산이 MVP를 배출한 것은 OB 시절을 포함해 이번이 5번째다. 두산은 지난 1982년 박철순, 1994년 김상호, 1998년 우즈, 2007년 리오스에 이어 9년만에 MVP를 배출했다. 

투수가 MVP를 수상한 것은 지난 2011년 윤석민(KIA 타이거즈) 이후 5년만이다.

니퍼트는 올 시즌 리그를 지배했다. 두산의 정규리그 우승에 앞장선 ‘판타스틱4’를 이끌었다.

28경기에 등판해 167⅔이닝을 소화한 니퍼트는 22승(3패)을 거둬 지난 2007년 리오스가 기록한 외국인 투수 한 시즌 최다승에 타이를 이뤘다.

다승 1위에 오른 니퍼트는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해 이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고 승률 0.880을 기록해 이 부문에서도 순위표 가장 윗 자리를 차지했다.

삼성이 9위로 부진한 가운데서도 타율 0.376 31홈런 144타점으로 분전한 최형우가 니퍼트의 대항마로 꼽혔지만 1위표 35장, 2위표 56장, 3위표 7장, 4위표 2장, 5위표 1장 등 총 530점을 받는데 그쳐 니퍼트에게 MVP를 넘겨줬다.

지난 2008년 신인왕 수상자인 최형우는 신인왕과 MVP도 노렸으나 불발되고 말았다.

3위는 171점을 얻은 김태균(34·한화 이글스)이 이름을 올렸다. 테임즈와 최정(29·SK 와이번스)이 각각 118점, 106점으로 4, 5위가 됐다.

생애 한 번 뿐인 최우수신인상은 넥센 히어로즈 사이드암 투수 신재영(27)에게 돌아갔다. 신재영은 상금 300만원을 차지했다.

신재영은 총 유효투표수 93표(무효 10표) 가운데 1위표(5점) 90장, 2위표(3점) 1장 등 총 453점을 얻어 2위 주권(kt·147점)을 압도적인 차이로 제치고 신인상 수상자가 됐다. 

1위표 2장, 2위표 37장, 3위표(1점) 26장을 받은 주권이 총 147점으로 2위를, 2위표 20장, 3위표 21장을 얻은 박주현(넥센)이 총 81점으로 뒤를 이었다.

넥센 선수가 신인상을 받은 것은 지난 2012년 서건창에 이어 두 번째다 .투수가 신인왕 주인공이 된 것은 2013년 이재학(NC) 이후 3년만이다. 

지난 2012년 NC에 입단한 신재영은 2013년 넥센으로 트레이드 됐고 경찰청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친 후 올해 1군에 데뷔했다.

이제 막 1군 무대를 밟은 신재영에게 큰 기대를 거는 이는 없었지만 신재영은 30경기에서 168⅔이닝을 소화하며, 15승7패 평균자책점 3.90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전반기에만 10승3패 평균자책점 3.51의 빼어난 성적을 거둬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꼴찌 후보로 꼽혔던 넥센이 정규리그 3위까지 오를 수 있었던 데는 신재영이 활약이 절대적이었다는 평가다.

MVP로 선정된 니퍼트는 부문별 수상에서도 KBO 승리상·승률상·평균자책점상으로 모두 가져갔다. 탈삼진상도 ‘판타스틱4’의 일원인 마이클 보우덴(160개)의 차지였다. 

KBO 세이브상과 홀드상은 모두 넥센 투수들의 차지였다. 36세이브를 거둔 넥센 마무리 투수 김세현이 세이브상을, 25개의 홀드를 기록한 이보근이 홀드상을 가져갔다.

아쉽게 MVP를 놓친 최형우는 KBO 타율상·타점상·안타상을 수상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KBO 홈런상은 나란히 40개의 홈런을 친 테임즈와 최정이 차지했다. 

한화의 두 베테랑 타자 정근우와 김태균은 각각 KBO 득점상(121득점), KBO 출루율상(0.475)을 차지했고 KBO 도루상은 올해 52차례 베이스를 훔친 박해민(삼성)의 몫이 됐다.

지난 2015년 MVP 수상자인 테임즈는 홈런상뿐만 아니라, 장타율상(0.679)을 거머쥐며, 체면치레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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