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의 신예 걸그룹 이름은 ‘블랙핑크’다. 가장 예쁜 색으로 통하는 핑크색을 살짝 부정하는 의미다. ‘예쁜 것이 다가 아니다’라는 반전의 의미를 담았다. 
 

반대로 검은색처럼 무대 위 강렬함을 뽐내지만 러블리한 매력도 숨기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최근 삼청동에서 네 멤버 지수·제니·로제·리사를 만난 뒤 확신이다. 
 

새 싱글 ‘스퀘어 투’의 더블타이틀곡 중 한곡으로 음원차트 정상을 휩쓴 ‘불장난’의 무대는 열기로 활활 타오르지만 무대 밖에서 만난 블랙핑크는 수줍음 가득한 소녀들이었다. 
 

“노래가 아닌 말하는 자리가 처음이라 낯설다”며 양볼을 붉히거나(지수), “인터뷰 하기 전에 (떨지 말라고) 자기최면을 걸었다”며 머리를 긁적이는(제니) 모습은 YG의 시크란 걸그룹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블랙핑크는 지난 8월 YG와 이 회사의 메인 프로듀서 테디의 후광을 업고 화려하게 데뷔했다. 데뷔 싱글 ‘스퀘어 원’의 더블타이틀곡 ‘휘파람’과 ‘붐바야’는 신인 그룹 노래로는 이례적으로 음원차트 상위권에서 장기집권했다. ‘스퀘어 투’의 ‘불장난’ 역시 오랜기간 음원차트 상위권에 머물러 있다. 인기를 실감할 법도 한데 “연습실과 숙소만 왔다갔다해서 느낄 기회가…”라며 쑥스러워했다. 
 

“무대 위에서는 카리스마가 있고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무대 아래에서는 평소대로 떠들며 밝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호호.”(제니)
 

2NE1에 이어 YG를 잇는 걸그룹이라는 화려한 수식이 전면에 나섰지만 멤버들은 오랜기간 연습생 생활을 하며, 실력을 다져왔다. 5년 차 지수는 에픽하이 ‘헤픈 엔딩’, 드라마 ‘프로듀사’ 등에 얼굴을 비쳤다. 5년11개월 차 제니는 ‘빅뱅’의 지드래곤 ‘그XX’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태국 출신의 리사는 5년3개월 차로 춤 실력이 수준급이다. 뉴질랜드에서 살다 온 로제는 YG스런 솔풀한 보컬 라인이 일품이다. 
 

“지수 언니는 털털해요. 개그 쪽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 같아요.”(제니) “리사는 무대 위에서 카리스마가 있는데 평소에는 장난기도 많고 귀여워요.(지수) “로제는 부끄러움을 많이 타지만 멋있고 기타도 잘 연주하죠.”(리사) “제니 연니는 자신감 넘치고 멋있고 섹시하죠. 실제로 애교도 많고 따듯해요. 반전매력이죠.”(로제)
 

4인 4색 멤버들은 “오랫동안 같은 꿈을 바라서인지 마음이 통한다”며 수줍게 입을 모았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