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인 정산개발로부터 김해와 진해의 아파트 건설부지를 넘겨받아 300억원대의 차익을 남긴 시행사 2곳이 박 회장의 위장회사인지도 살펴보고 있으며 사실로 드러나면 횡령, 배임 등 혐의로 처벌할 방침이다.

전날 검찰에 출석해 15시간 동안 조사받고 오후 11시께 귀가한 박 회장은 세종증권ㆍ휴켐스 주식 차명거래로 인한 세금포탈 부분과 휴켐스 인수를 앞두고 정 전 회장에게 20억원을 준 부분만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0억원에 대해서는 "정 전 회장이 돈 쓸 곳이 많은 것 같아서 줬다. 휴켐스 인수를 도와달라고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내심 그런 생각은 있었다. 인수 추진과는 무관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거래나 홍콩법인을 통한 조세포탈 혐의에 대해서는 준비한 자료를 토대로 적극 부인하는 한편 김해ㆍ진해의 아파트 시행사인 D사와 K사는 본인의 위장회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편 박 회장이 국세청 세무조사를 앞두고 대통령의 대학 동기인 천신일 고려대 교우회장 등 정치권 인사들을 통해 `구명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검찰의 수사 대상에서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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