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수 기자 / 여주시가 전임 시장 때 4대강 준설토 적치장 위에 조성한 ‘모래썰매장’을 사용 한 번 못 해보고 모두 철거, 혈세 1억7000만원만 낭비했다. 
 

여주시는 지난해 3월 대신면 양촌적치장(220만㎥)에 모래썰매장을 조성했지만 안전과 운영 문제 등으로 개장하지 못하다가 지난해 12월 중순께 철거했다고 4일 밝혔다.
 

여주시는 모래썰매장에 설치됐던 컨테이너와 화장실·몽골텐트 등의 시설을 모두 철거하고 모래썰매장 경사면 계단과 진입로 등도 없앴다.
 

앞서 여주시는 김춘석 전 시장의 지시로 지난해 3월 1억7000만원을 들여 4대강 사업에서 퍼올린 골재를 쌓아둔 양촌적치장 모래언덕에 높이 31m에 폭 18m, 길이 55m 규모의 모래썰매장을 만들었다. 
 

하지만 시는 장마철과 겨울철을 제외한 6개월여 동안 모래썰매장을 운영하는 데 관리인력과 장비 임대료 등으로 연간 1억2000만원이 소요되고 30도의 높은 경사에서도 썰매가 잘 미끄러지지 않고 사고 위험도 있다며, 개장을 미뤄왔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원경희 시장은 모래썰매장 운영계획을 잠정 중단한 뒤 사업을 백지화했다. 타당성 검토도 없이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하다 결국 혈세 1억7000만원만 낭비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여주시 관계자는 “무리하게 운영하면 관리 예산이 과다하게 투입될 수 있고 자칫 안전사고도 발생할 우려가 있어 철거를 결정했다”며 “모래썰매장에 설치했던 컨테이너와 이동식 화장실 및 몽골텐트 등은 다른 사업에 재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농지 19곳 270만㎡에 쌓아 둔 준설토 3524만㎥ 가운데 30%도 채 팔리지 않아 연간 농지 임대료와 영농보상비 등으로 매년 60억원 안팎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적치장 19곳 중 3곳만 복구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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