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립 기자 / 간호사들의 감정노동을 심화시키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근무 환경요인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과 같은 대학 대학원 보건행정학과가 강원도에 있는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임상 간호사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6일 대한보건연구에 실린 논문을 보면 간호사들의 감정노동 수준은 상사영향요인과 환경영향요인이 강할수록 높아졌는데 특히 환경요인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감정노동의 요인을 직무 자율성과 시간적 압력 등 근무특성과 환경요인으로 봤던 기존의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환경영향 요인 중 간호업무 외 다른 잡일을 많이 할 때(4.28점), 근무일정이 잘 안 나왔을 때(4.12점), 업무량이 너무 많을 때(4.11점)가 5점 만점에 4점 이상의 불쾌수준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간호 업무 외 잡일의 축소와 간호일정의 효율적인 조정, 적정 인원에 따른 업무량의 감소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상사영향요인은 사생활에 개입해 지나친 간섭을 할 때(4.35점), 같은 상황인데 상사의 기분에 따라 문제해결방법이 달라질 때(4.24점), 동료들이 있는 상황에서 꾸지람할 때(4.24점) 등이 높았다.
 

또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지만 의사로부터의 무시와 반말, 동료들의 이기적인 행동들도 불쾌지수를 높이는 요인들로 조사됐다.
 

이밖에 연구진은 선행 연구와 같이 감정노동 수준이 높을수록 직무 스트레스와 직무소진(탈진)은 높아지고 직무만족은 낮아진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진은 “임상간호사의 감정노동은 직무 스트레스, 소진, 직무만족 등 조직행동 관련 변수들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간호사의 감정노동수준을 적절히 관리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호회, 회식 등 비공식 모임을 통해 간호사들의 직무스트레스를 이해하고 격려해주며 공식적으로 표창, 휴가, refresh 교육, 인센티브 등 감정노동 수준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짚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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