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출신으로 유럽을 무대로 활동하는 화가 데이비드 오케인(31)의 한국에서 두번째 개인전이 서울 압구정 갤러리바톤에서 열린다.

지난 2014년 바톤에서 소개한 오켄인의 작품은 사실적인 기법으로 그려낸 서사적이고 몽환적인 회화로 주목받았다.

데이비드 오케인은 라이프치히 비쥬얼아트 아카데미(Academy of Visual Arts)에서 ‘New Leipzig School(NLS)’을 주도적으로 이끈 네오 라흐 (Neo Rauch)에게 5년간 사사했다. 지난 2014년 권위 있는 아일랜드 미술상 골든플리스어워드를 수상하며 실력을 입증했고 현재 세계 각지에서 전시를 개최하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회화와 사진, 에니메이션, 영화, 드로잉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다.

갤러리바톤은 오는 12월1일부터 ‘The Glass Harmonica’를 타이틀로 데이비드 오케인의 신작 ‘사진같은 그림’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이기도 한 ‘The Glass Harmonica(2016)’는 와인 잔 가장자리 궤적을 쫓는 여성의 손을 유려하게 표현해낸 회화 시리즈다. 

마치 뮤지컬 글라시즈(musical glasses, 크기가 다른 유리컵에 물을 담아 진동을 이용해 연주하는 악기)를 연주하는 듯한 손의 동작을 담아내며, 연주하는 동안 순차적으로 사라지고 해체되는 몸을 연속적으로 보여준다. 

갤러리바톤은 “오케인은 특정 이야기와 상황을 극적으로 표현하는 매개체로 회화를 활용하는데 연속적인 시리즈 방식을 통해 마치 영화의 한 장면과 같은 동적 역할을 부여해 단절된 듯 연속적인 스토리텔링을 이어가는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사실적이면서도 회화적 특성을 잃지 않은 붓 터치 등 기법이 주목할 만하지만 갤러리바톤은 “젊은 나이지만 고유의 화법과 스타일을 확립했다는 점에서 큰 가치와 가능성을 지닌다”고 주목했다.

오케인은 꿈의 잔상, 머릿속에서 뒤죽박죽 섞인 이야기, 영화에 관한 기억, 인간의 의식에 단편적으로 존재하는 비현실적인 현상을 파고 든다. 작가가 묘사하는 몽환적인 세상은 한편으로는 예측할 수 있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현실과는 유리된 상황이다.

강렬한 색감과 극사실기법의 작품은 무엇엔가 몰두하고 있는 인물의 표정과 그들과 연계된 행동과 공간은 다음 상황을 유추하도록 이끈다.

일단 눈을 현혹하는 사진같은 그림은 볼수록 마법을 부린다. 비현실인 적으로 보이는 현실을 교차적으로 오가며 펼쳐진 작품은 정지돼있지만 계속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듯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전시는 오는 2017년 1월7일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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