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말·호랑이 작가’ 김남표(46)의 신작전이 서울 연희동 피아룩스갤러리에서 오는 25일부터 열린다.

‘속내’(Inward Thoughts)를 타이틀로한 이번 전시는 물의 이미지가 두드러진다.

얼룩말 호랑이 등의 동물들과 폭포, 잔잔한 바다, 개천등 이전에 물이 배경으로 존재했다면 이번에는 물 자체가 하나의 뚜렷한 알레고리(allegory)를 이루며, 작품 전체를 관통한다.

인조털과 목탄 등 일시적이고 순간적인 재료들을 사용해 회화의 재현성에 물음을 던져 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환상의 세계와 실재의 경계는 어디인가’를 탐구한다.

속을 알 수 없이 깊고 불투명하며 표면이 강조된 형태로 시각화됐다. 

화면구성도 변화했다. 플랫하고 건조한 스트로크, 캔버스에서 층층이 돌출되는 유화물감 덩어리의 뻑뻑한 엣지가 대비를 이룬다. 이전에 배경을 비우던 작업과는 다른 모습이다.

물 자체를 탐구한 작품도 등장했다. 두껍게 발라진 유화물감의 뒤섞임으로 표현된 물은 오브제의 의도적 주체가 없이도 스스로 역동적인 변화를 보이며, 바다와 하늘, 빛과 안개의 움직임이 충만한 느낌을 전한다.

페허같은 건물을 배경으로 백호가 정면으로 뚜벅 뚜벅 걸어나오는 작품 ‘Sensitive Construction’ 은 마치 작가의 모습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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