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장단점이 명확한 작가잖아요. 저에 대해 어떤 지적들이 있는지 알아요. 이번에는 그런 지적 받지 않게 정말 열심히 해볼게요. 한 번 변해볼게요. 보완하고 있으니까, 끝까지 지켜봐 주세요.”
 

신인 작가의 말이 아니다. ‘태양의 후예’(38.8%) ‘상속자들’(25.6%) ‘신사의 품격’(24.4%) ‘시크릿 가든’(35.2%) ‘온에어’(26.2%) ‘파리의 연인’(57.6%) 등을 쓴 국내 최고 드라마 작가 김은숙(43)의 말이다.
 

김 작가는 지난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케이블 채널 tvN 새 금토드라마 ‘도깨비’(연출 이응복)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배우들의 커리어에 누가 되지 않는 대본을 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지금도 이렇게 잘 쓰는데, 단점을 보완하면 도대체 어떤 대본이 나오는 거냐”는 이야기가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왔다.
 

이번 작품은 김 작가의 본격 판타지 로맨스다. 제목처럼 도깨비가 주인공이고 저승사자와 귀신을 보는 소녀가 등장한다. 드라마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되기도 한다. ‘시크릿 가든’(2010)에서 남녀 주인공의 몸이 바뀌는 판타지적인 설정을 쓴 적이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온전히 판타지 세계를 다룬 적은 없었다.
 

김 작가는 ‘도깨비’에 대해 “이상하고 아름답고 쓸쓸하고 찬란한 이야기의 판타지 드라마를 꼭 하고 싶었다. 이렇게 좋은 배우들과 하게 돼서 기쁘고 하이라이트 보고 나서 기분이 정말 좋아졌다. 너무 재밌어서 소름끼친다”고 했다. 드라마는 고려 시대 무신이었으나 주군으로부터 버림받고 저주를 받아 도깨비로 935년을 산 남자의 이야기다. 저주를 풀기 위해서는 도깨비 신부를 만나야 한다. 
 

이날 제작발표회 직전, ‘도깨비’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최초 공개됐다. 드라마에는 고려 시대와 현재를 오가면서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과 액션 장면, 등장인물들의 로맨스까지 다양한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을 함께 보던 김 작가와 주연 배우 공유·이동욱·김고은·유인나·육성재는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김 작가는 “판타지 장르는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오후 5시에 방송되는 어린이용이 될 수도 있고 오후 8시 이후에 방송되는 성인용이 될 수도 있는데 다행스럽게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성인용이 된 것 같다”며 “사극 장면이 영화 전반에 깔리게 될 것이고 다양한 판타지적인 요소가 드라마를 채울 것이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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