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된 기교의 피아니즘으로 알려진 두 걸출한 피아니스트가 잇따라 한국을 찾는다. 

‘현대 피아노 음악의 교과서’로 통하는 프랑스 출신의 피에르 로랑 에마르(59)가 4년 만인 24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에서 두 번째 내한공연한다. 

16세 때 세계적인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의 애제자가 됐다. 올해 타계한 거장 피에르 불레즈가 지난 1976년 창단한 현대음악 전문단체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 창단 멤버다. 

일찌감치 음악계에 진보적인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지난 2012년 첫 내한에서도 난해하기로 악명 높은 죄르지 리게티의 ‘에튀드’(Etudes·연습곡)를 놀라운 기교와 명쾌한 해석했다. 

고음악 거장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와 협연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바흐의 ‘푸가의 기법’, ‘평균율 1권’ 등의 음반에서 신선하고 독특한 시각도 보여줬다. 

이번 두 번째 내한 공연 1부에서는 탄생 90주년을 맞은 쿠르탁 중심으로 꾸민다. 본인이 초연한 쿠르탁 신곡 ‘이름없는 수난곡’을 비롯해 그의 또 다른 곡인 ‘게임’, ‘조각’ 등을 선보인다.
2부는 올리비에 메시앙을 중심축으로 한다. 그의 지난 1950년대 역작인 ‘새의 카탈로그’를 들려준다. 

노르웨이 출신의 피아니스트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46)는 9년 만인 오는 27일 오후 2시 롯데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4년간의 대장정인 ‘베토벤의 여행’을 통해 뉴욕타임스 지난 ‘2015년 최고의 클래식 공연’, BBC 뮤직 매거진 ‘2015년 최고의 음반’에 이름을 올린 주인공이다. 

시적(詩的)인 프레이징과 통찰력 있는 해석으로 유명하다. 여섯 번의 그래미 상과 그라모폰 상, 독일 에코 클래식상 등을 받았다. 고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방대한 디스코그래피를 자랑한다. 

노르웨이 서쪽에 있는 로젠달에 세계적인 거장들을 초청해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여전히 음악적인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안스네스는 이번 무대에서 시벨리우스, 그리그 등 자신의 맑고 깊이 있는 연주와 어울리는 북유럽 작곡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드뷔시, 슈베르트, 쇼팽 등 다양한 레퍼토리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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