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종 기자 /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지난 10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달 대비 0.09%포인트 상승하며, 전체 가계대출 금리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정기적금 금리는 오히려 0.07%포인트 하락해 저축성예금 금리 상승폭을 제한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6년 10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자료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29%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대출금리에는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공공 및 기타 부문 대출 금리가 반영된다.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는 전달 보다 0.05%포인트 올라간 3.08%로 전달에 이어 3%대를 유지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달에 이어 큰 폭으로 올랐다. 전달 0.1%포인트 상승한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지난 10월에도 0.09%포인트 오른 2.89%를 나타냈다. 집단대출 금리는 2.90%로 전월과 동일했다. 

최영엽 한은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수신금리와 대출금리가 이번달에도 동반상승했는데 통상 연말에는 금리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가계대출의 경우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영향으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확대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많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대기업·중소기업·운전자금·시설자금) 금리는 전달 대비 0.01% 오른 3.38%로 집계됐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3.02%으로 전달 대비 0.01%포인트 올랐고 중소기업대출 금리 역시 전달보다 0.01%포인트 오른 3.61%로 나타났다. 

최 부국장은 “우량 대기업에 대한 저금리 대출, 중소기업들에 대한 저리 정책자금 등으로 기업대출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전달 9개월만에 오름세로 전환한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지난 10월에도 오름폭을 키웠다. 

저축성수신 금리는 전월 대비 0.06%포인트 오른 1.41%을 나타냈다.정기예금과 정기적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1.39%로 전달 대비 0.06%포인트 올랐다. 

정기예금 금리도 0.06%포인트 상승한 1.39%를 기록한 반면, 정기적금 금리는 1.53%으로 전달 대비 0.0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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