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위축과 보호무역주의 대두 등 불안 요인이 겹치면서 연말 기업 심리도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0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12월 전망치가 91.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업 심리가 7개월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고 있다.

기업들은 연말 특수에도 내달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국내 여건이 불안한 가운데 소비 위축으로 내수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또 대외적으로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포함하는 트럼프노믹스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부진 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올해 연평균 BSI는 93.6을 기록해 지난 2012년 이후 최근 5년 내 최저치를 나타냈다.

올해는 매달 전망치가 지난 5월(102.3)을 제외하고 기준선을 모두 하회했다. 설과 추석이 있었던 2월(86.3), 9월(95)에 이어 12월에도 특수가 사라졌다. 

지난 11월 기업 실적치는 91로 나타나 19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장 기간으로 연속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부문별로는 내수 96.5, 수출 98, 투자 95.5, 재고 103.5, 고용 97.6, 채산성 96.5 등 자금사정(100.2)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부진했다. 재고가 100을 넘을 경우 재고 과잉을 뜻한다.

송원근 전경련 본부장은 “불확실성 증대로 소비와 기업 심리가 모두 꽁꽁 얼어붙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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