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혁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11월30일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 의혹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로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사진) 변호사를 임명했다. 그동안 자신을 수사했던 검찰의 노고에 고맙다는 뜻과 함께 특검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박 대통령은 오늘 야당이 추천한 특검 후보 2명 중에서 박영수 변호사를 특별검사로 임명했다”고 전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 원내대표는 국회 회동을 통해 특검 후보로 조승식(64·사법연수원 9기) 변호사와 박 변호사를 추천한 바 있다.
 

대전고검장, 서울고검장 등을 역임한 박 변호사는 조직폭력 수사 등에 능해 ‘강력통’ 검사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게 한 주역으로 알려졌지만 강력 뿐만 아니라 공안·특수 분야도 두루 거쳤다. 
 

특히 지난 2005년 4월부터 이례적으로 2년 가까이 대검 중수부장으로 근무하며 특수수사에 정통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재직 시절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 ‘론스타 외환은행 불법 매입 의혹 사건’ ‘SK분식회계 사건’ 등을 수사했다. 
 

정 대변인은 또 “박 대통령은 이번 특검 수사가 신속 철저하게 이뤄지기를 희망하고 이번 일로 고생한 검찰 수사팀의 노고에 고맙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본격적인 특검수사가 시작되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특검의 직접조사에도 응해서 사건경위에 대해서 설명할 예정”이라며 “특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이 사건의 모든 진상이 밝혀지고 책임이 가려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특검 수사에서 벌어질 치열한 법리공방에 대비해 4~5명의 변호인단을 꾸리기로 한 청와대는 이날 특검 임명이 마무리됨에 따라 조만간 변호인단 명단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64)과 최순실씨(60) 등의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64·사법연수원 10기)은 수사대상자의 지위고하를 고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영수 특별검사는 오는 3일 오후 4시45분 서울 서초구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오로지 사실만을 바라보고 수사하겠다”며 “결코 좌고우면하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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