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립 기자 / 지난 11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전달 대비 약 32억달러 감소했다.  10월 넉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두달 연속으로 내림세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1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3719억9000만달러로 전달과 비교해 31억8000만달러 줄었다.

달러화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든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연내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가 있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성장친화 정책을 강조하면서 미 국채금리가 상승한 것이 달러화 강세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자산 유형별로는 국채와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ABS) 등의 유가증권이 전달보다 54억1000만달러 줄어든 3368억8000만달러(90.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예치금은 256억6000만달러(6.9%)로 조사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도입한 일종의 가상 화폐인 특별인출권(SDR)은 29억달러, IMF에 대한 교환성통화 인출권리인 IMF포지션은 17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전달과 같았다. 

지난 10월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8위 수준이었다. 지난해 12월부터 7위를 기록하다가 10개월 만에 순위가 한 단계 하락해 홍콩에 7위 자리를 내줬다. 

홍콩이 지난 10월부터 위안화를 외환보유액에 신규로 포함하면서 홍콩의 외환보유액이 206억달러 증가한 영향이다. 10월 기준으로 외환보유액 상위 10위권 국가 중 전달 대비 증가세를 나타낸 국가는 홍콩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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