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립 기자 / 증시가 불확실성에 뒤덮여 있지만 올해에 비해 내년 증시를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전문가가 많아졌다. 5년간 이어져온 ‘박스권’을 뚫고 강세장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며 지난해에 비해 눈높이가 높아진 모습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13곳의 내년 코스피 지수 평균 예상 범위는 1900~2273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전망치 평균 1861~2227에 비해 상단과 하단 모두 약 40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낙관적인 전망을 가진 전문가가 많아진 것. 

특히 증권사들이 전망치를 내놓은 12월 초 주가 수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코스피 지수가 낮은 점을 감안하면 올해 증시에 대한 눈높이가 유독 높은 셈이다. 지난해 12월1일 종가는 2023.93, 올해 12월1일 종가는 1983.76이다. 

다만, 코스피 밴드 상하한폭이 지난해 평균 365포인트에서 올해 평균 374포인트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내외 변수가 많아 올해 증시 변동성이 지난해에 비해 커질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13개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가 가장 높은 2350선을 상단으로 제시했다. 유진투자증권도 내년 코스피 상단으로 2320선을 제시했다. 이들은 모두 올해 강세장에 따른 박스권 탈출을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내년 증시가 박스권을 벗어날 것 이유는 글로벌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과 주요국 재정확대 정책 그리고 국내 기업들의 이익 성장 기대감에 기인한다. 

유진투자증권 박석현 투자전략팀장은 “주요국들이 통화정책만으로는 글로벌 성장을 이끌어내는데 한계에 봉착하면서 내년부터는 점차 재정 정책으로 교체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회복은 좀 더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고 내년 코스피 순이익은 사상 최대치 경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 이재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코스피 상장기업 순이익이 102조원을 달성하며,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서고 내년에는 114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N자 패턴의 강세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많다. 현재 국내증시를 둘러싼 여건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등 국내 정치의 혼란을 비롯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유로지역의 정치적 불안, 신흥국 자본유출 우려 등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다.

13개 증권사 가운데 교보증권, HMC투자증권이 가장 낮은 2200선을 상단으로 제시했고 삼성증권도 2210선을 하단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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