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대통령 당선 이후 달러 강세와 채권 가격 하락이 이어지며, 지난달 국내 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3조원 가량 빠져나갔다.

주식은 지난 5월 이후 6개월 만에 순매도로 전환됐고 채권은 4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달 간 한국 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의 순유출 규모는 모두 2조988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시장에서의 순매도액은 1조1900억원이다.

유럽(0.6조원)과 중동(0.2조원), 아시아(0.2조원) 등에서 모두 순매도됐고 미국(0.1조원)은 순매수세가 지속됐다. 

달러 강세의 반작용으로 원화 가치가 떨어지자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1월말 현재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액은 469조900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31.4%를 차지했다.

채권 시장에서의 자금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이 경기 부양책을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외국인은 상장채권 1조7890억원을 순유출했다. 4개월 연속 순유출로 외국인 채권 보유액은 지난 2012년 11월 이후 4년 만에 90조원을 밑돌았다. 

유럽(1.6조원)이 순유출을 주도한 가운데 미주(0.3조원)와 아시아(0.03조원) 등도 순유출이 이어졌다.

다만, 이번달 들어 순투자로 돌아서 9일 기준으로 채권 보유액은 90조3000억원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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