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립 기자 / 우리 나라 국민 열에 다섯 명은 계층적 상향이동 가능성에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통계청이 내놓은 ‘한국의 사회동향 2016’에 따르면 최근 자녀세대의 계층적 상향이동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국민은 10명 중 3명에 그쳤다. 2명은 유보적, 5명은 비관적이라고 답했다. 

특히 세대간 계층 이동 가능성에 대해 결혼 및 출산 결정 연령대인 30대의 경우 지난 2006년엔 10명 중 3명이 비관적이라고 답했지만 2015년엔 10명 중 6명이 비관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소득수준이 하위 계층일수록 상향 이동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세대 간 상향 가능성의 경우 가구소득 600만원 이상 소득집단을 비교대상으로 했을 때 소득 400만원 이하 집단들은 긍정적 인식 비율이 3~10%포인트 가량 낮았다. 

지난 20년간 최하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가구는 12%에서 20% 내외로 늘었다. 중간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가구는 60%에서 53%로 감소했다. 

세대 내 계층적 상향 이동가능성에 대해 20년 전에는 낙관론자가 10명 중 6명이었지만 최근에는 비관론자가 6명으로 늘었다. 특히 근로 연령대인 30~40대는 10명 중 7명이 비관적이라고 답했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성이 16.6%로 여성(13.7%)보다 높았다. ‘결혼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성이 34.4%, 여성이 43.0%로 나타났다.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응답한 여성은 51.5%, 남성은 41.9%로 집계됐지만 실제 공평하게 하고 있다는 응답은 남성 16.4%, 여성 16.0%에 그쳤다. 

1인 청년가구의 경우 여성(64.7%)이 남성(53.5%)보다 경상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중이 높았다. 통신, 오락문화, 교육 등에 대한 지출 비중은 비슷하지만 남성은 식사비 지출 비중(남 21.1%, 여 12.8%)이 높았고 여성은 의류 및 신발 지출 비중(여 9.5%, 남 6.3%)이 높았다. 

아파트 주거 비율은 남성이 35.7%로 여성(30.3%)보다 높았다. 단독주택 주거 비율은 여성(50.6%)이 남성(43.4%)보다 높았다. 

남성 취업자가 가장 많이 분포하는 산업은 제조업(21.3%), 여성 취업자는 도소매업(15.6%)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노동시장은 사업체 규모에 따라 복지 수준 차이가 컸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사회보험가입률은 95.0%에 달하는 반면, 1~9인 사업체는 40.8%에 불과했다. 노동조합가입률도 300인 이상 사업체는 38.4% 수준이지만 1~9인 사업체는 1.5%에 그쳤다. 

시간당 임금 격차도 컸다. 근로자 300인 미만 사업체의 임금은 300인 이상 사업체 임금의 39.3~76.4%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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