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리인상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중소형빌딩 매매시장에도 찬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13일 리얼티코리아가 조사한 지난 11월 전국 중소형빌딩 매매거래량은 총 84건(약 4680억원)으로 전월(123건·약 6342억원) 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자는 개인이 60.6%로 법인(39.4%)보다 많았다. 다만, 지난 10월 거래량의 10건 중 9건(89.2%)이 개인에게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감소한 수치다. 

이는 개인 매수자들의 접근성이 높은 ‘50억원 이하’ 빌딩의 거래 감소로 이어졌다. 전월(87건) 대비 31건 감소한 56건이 거래됐다. 

반면, 자금력을 갖춘 법인이 돈보따리를 풀면서 비교적 금액대가 높은 ‘50~100억원’ 빌딩 18건, ‘100~200억원’ 빌딩 7건, ‘200억원 이상’ 빌딩 3건의 거래가 성사됐다. 

문소임 리얼티코리아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등 경제적인 불확실성으로 중소형빌딩에 대한 매수를 보류하거나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지난 11~12월 거래량이 급감하는 계절적인 요인도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 연구원은 “금리 인상 추이를 보고 매수하겠다는 이들이 많다”며 “부동산 시장은 금리가 오르면 투자처로서의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매수 심리도 얼어붙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이번달 중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우리나라 기준금리도 장기적으로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기준금리가 현재 1.25%에서 대폭 오르지 않는 한 중소형빌딩에 대한 투자수요는 꾸준할 전망이다. 

지난 11월 서울시내 중소형빌딩 거래량 상위 5개구의 평균 투자수익률을 보면 중랑 3.83%(4건), 강남 3.54%(16건), 서초 3.14%(10건), 마포 2.75%(9건), 송파 2.70%(5건)로 시중은행 금리보다 높다.

게다가 1300조원(10월 말 기준)에 달하는 시중 부동자금이 11·3부동산대책 이후 재건축 분양시장에서 수익형 부동산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라 전망은 나쁘지 않다. 

문 연구원은 “저금리 시대에 평균 2~3%대 투자수익률을 보였던 중소형빌딩 시장은 큰 메리트였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가 오르면 투자처로서의 매력은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당장 수요가 급감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수익형부동산도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보수적인 접근을 권장한다”며 “예상수익률에 기반한 실투자금과 대출금 비율의 세심한 조율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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