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경찰서 불로지구대 경위 심동섭 / 경찰청과 금융감독원에서는 보이스피싱에 대한 신고를 유도하고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지역경찰에서도 관내 제1금융권은 물론 제2금융권의 실무자를 상대로 대면홍보를 실시한 결과 다소 주춤하던 보이스피싱 피해사례들이 연말을 맞아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피싱이란 개인정보(Privata)와 낚시(Fishing)의 합성어로 개인정보를 낚아챈다는 의미이며, 보통 전화나 문자로 금융기관 또는 공공기관을 사칭해 개인의 금융정보를 입력케하거나 교부 받아 피해자로 해금 금전적인 피해를 주는 범죄로 그 수법이 날로 교묘해 지고 있다. 우선 가장 흔한 수법으로는 믿을만한 수사기관이나 국세청, 또는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하는 경우이다. 

또한, 최근에는 오히려 예전으로 돌아가 ‘가족을 납치했다’고 공갈협박하며, 금전을 요구하거나 ‘고액알바’ 광고를 게제 후 이를 보고 연락한 사람들을 상대로 교묘히 속여 금전을 요구하는 수법까지 그 지능을 따라가기 조차 힘들 지경이다.

지난 2015년 한해동안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이 무려 2400여 억원에 이르며, 피해자수는 5만700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를 환산해 보면 매주 약 50억원 가량이 보이스피싱 범인에게 넘어갔고 그 피해자는 매주 1000여 명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렇다면 그토록 시간과 경비를 들여가며, 보이스피싱 피해사례와 예방법에 대해 대대적인 홍보를 실시했음에도 여전히 줄지않는 이유는 뭘까?

우선 우리들은 일상생활에서 개인정보를 너무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원칙에 입각하기보다 편법을 먼저 생각하며, 진정한 확인이 필요한 시점에서도 단순히 믿어버리는 경향이 심할 정도이다.

그 예로 보이스피싱의 피해자는 대부분 나이가 많고 귀가 어두운 노인일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 피해자들중에는 20~30대의 젊은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에 더욱 놀라지 않을수 없다.

지난 5월 태국주재 대한민국 대사관에서는 지난 2015년 한해 태국에서 선교활동을 하셨던 분들과 일반교민, 주재원분들의 보이스피싱 피해사례를 소개하고 예방법과 피해발생시 대처요령에 대해 상세히 설명(홍보)한바 있다. 

이렇듯 보이스피싱의 대상은 내국인은 물론 해외에 나가있는 교민들에게까지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피싱을 시도하고 있어 많은 주의가 요구된다. 

더욱이 2016년 연말이 코앞에 다가와 있고 지인들의 결혼 소식과 학교 동창모임, 각종 송년회 초대장들이 나의 의사와 무관하게 SNS를 통해 하루에도 몇통씩 날아들고 있는 요즘 ‘혹시나’ 하는 생각을 한번쯤은 해볼 필요성이 있으며, 설령 의심의 여지가 없더라도 전화를 통한 금융거래는 자재할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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