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립 기자 / 미국의 금리인상과 달러가치 상승에 국제금값이 폭락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인상과 함께 내년 금리인상 횟수를 3회로 예상하는 매파적 입장을 내놓자 15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금값은 전 거래일 대비 온스당 33.90달러(2.91%) 떨어진 1129.8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다음날 뉴욕증시 하락과 저가매수 물량에 금값은 0.67% 반등했지만 상승 폭이 작아 향후 흐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금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은 달러 가치와 반비례한다. 원화와 달러화의 관계처럼 달러 가치가 오르면 매수할 수 있는 금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약해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금 가격에 가장 중요한 변수는 금리와 달러의 움직임으로 현재 미 연준이 매파적 기조를 공개적으로 내보여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공통적으로 금 가격 저점으로 온스당 1100달러를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 김훈길 연구원은 “미국 대선 결과와 연준의 입장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면서 금리 급등 가능성이 시장에 노출됐다”며 “온스당 1100달러를 저점으로 추가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이어 “시장의 불확실성이 돌발적 변동성 장세로 나타날 때마다 금의 가치는 한 단계씩 상승하게 될 것이나 현재 시점에서는 갑작스러운 금리 급등세가 다른 모든 변수에 우선하고 있다”며 “금에 대한 투자시점을 내년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제언했다.

미래에셋대우 손재현 연구원은 “일단 1100달러까지 빠진 후 향후 방향성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때 장기적·전략적으로 저가 매수의 기회·분할 매수 방식으로 접근하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 변수 압박이 장기화될 경우 1100달러 이하까지도 내려갈 수도 있으나 1000달러 이하는 과도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그는 “하우스뷰에 따르면 현재 추가 금리상승과 달러 강세를 예상하지만 속도가 가파르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고, 기술적으로 1100달러 이하로 내려갈 경우 중국 등 이머징 국가에서 강한 실수요가 유입되는 경험이 반복됐다”며 “실수요가 탄력적으로 반응했던 가격 레벨은 최근 2~3년간 1000~1200달러로 이 같은 요인이 1000달러를 지탱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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