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새해에도 10대 건설사 재건축·재개발 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진다. 

최근 분양시장 호황에 따른 계획 물량과 분양승인 지연으로 미뤄졌던 물량이 겹치면서 일반분양 물량은 지난해보다 60%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2일 삼성물산·현대건설·포스코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GS건설·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SK건설·현대산업개발 등 10대 건설사의 올해 전체 분양 예정물량은 14만9277가구다. 

이 중 재건축·재개발 단지 전체 분양물량은 7만3144가구로 절반 수준이다. 여기서 조합원 분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은 3만4892가구로, 지난해 일반분양 물량(2만2015가구)보다 1만2877가구 많다.

10대 건설사들이 올해 전체 분양 예정물량을 지난해(16만5075가구)보다 9.6% 감축했음에도 불구하고 재건축·재개발 일반분양 물량은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분양시장은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주도했다. 주로 교통, 학군, 편의시설 등 인프라를 갖춘 도심이나 구도심에 위치하는 특성상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10대 건설사 중 삼성물산과 SK건설은 올해 전체 분양물량을 축소하면서 재건축·재개발 단지에만 집중한다. 자체사업으로 공급하는 물량은 단 하나도 없다. 

삼성물산은 △서울 개포시영(일반 220가구) △서울 신정2-1(일반 658가구) △서울 가재울5(일반 513가구) △서울 서초우성1차(일반 192가구) △부산 온천2(일반 1370가구) △부천 송내1-2(일반 408가구) 등 6개 단지에서 총 336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SK건설은 △서울 응암10(일반 235가구) △서울 마포로6(일반 255가구) △서울 신길5(일반 743가구) △안산 군자주공6단지(일반 338가구) △포항 두호주공1차(일반 329가구) 등 5개 단지에서 총 1900세대를 일반분양한다. 

이중 SK건설이 컨소시엄 주관사로 분양한 단지는 포항두호주공1차(대우 50%), 서울 응암10구역(현산 49%), 안산군자주공6단지(대우 32%·포스코 32%) 등 3곳이다. 

현대건설은 대림산업과 컨소시엄(지분 50%씩)을 구성한 서울 고덕주공3단지(일반 699가구)를 비롯해 △서울 신길9(일반 696가구) △서울 삼호가든3차(일반 219가구) △서울 응암1(일반 320가구) △부산 연산3(일반 1029가구) 등 6개 단지에서 총 330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정비사업은 분양성이 보장이 될때 사업이 빠르게 진행된다. 최근 2~3년 사이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잠정적으로 보류 또는 중단됐던 정비사업들이 빠르게 재개됐다”며 “지난해 하반기에 건설사들이 분양승인을 받지 못해 올해로 미뤄진 물량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분양시장은 좀 위태하다고 하지만 그동안 사업이 진전된 상황이라 건설사들이 분양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떨어지겠지만 어차피 가수요가 빠지고 실수요 중심이기 때문에 계약되는 건 무리가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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