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위 우국환 / 정유년 한해가 다시 밝았다. 돌이켜보면 전년도에는 학교담당경찰관을 하면서 초, 중, 고 10개교를 맡아서 학교폭력자치위원회 참석해 사안처리, 범죄예방, 학교폭력예방, 학교폭력예방위한 순찰활동, 각종의 캠페인 등을 치루면서 정신없이 달려왔던 한해였던 것 같다.

각종의 사안처리로 가해학생의 선도, 지도, 피해학생의 보호를 위해서 무수히 많은 학생들이 스쳐갔다. 이중에 중1학년 때에 만난 k는 겨우 2학년을 넘기더니 올해 3학년이 되면서 유독 학교를 가기 싫어해서 게임방을 전전하고 흡연, 음주행위를 일삼는 등 전형적인 비행 청소년이 돼갔다. 

학교측과 부모님으로부터 특별한 부탁을 받고서 학생의 집을 직접 쫓아가서 학교로 직접 데려다 주기고하고 무수히 많이 카톡 등으로 연결해 학교 안으로 집어 넣으려고 남달리 신경을 많이 쓴 학생이었다.

학교담당경찰관을 처음 시작하면서 만난 K는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면서 늘 혼자 지내왔던 학생이었다. 저녁에는 늦게까지 게임을 하면서 늦게 잠을 자면서 아침에는 늦잠을 자고 밥도 먹지 않고 잠을 자고 있어서 담당 학교담당경찰관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학생을 수도 없이 몇 번이나 집에까지 가서 학생에게 중학교 졸업은 반드시 할 것을 헤아릴 수도 없이 이야기하고 손가락 걸고 맹세를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새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는 아쉽게도 학업 숙려제를 거쳐서 결국은 유급이 되고 결국은 학교를 그만두게 되고야 말았다. 모든 것이 부덕한 나의 잘못인 것 같아 마음이 아직도 아프다.

이제 곧 졸업 시즌이 다가오고 저마다 상급학교로 진학하고 취업이라는 곳으로 달려갈 것이다. 흔히 이 시절에는 공부를 잘해서 좋은 고교, 좋은 대학교를 가는 학생들만 클로즈업 돼 사회에서 칭찬을 받곤 한다. 하지만 한쪽 그늘에서는 학교를 졸업하지 못하고 비행 청소년이 되고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안타까운 청소년들도 생각해 보야야 할 것이다. 

그리고 졸업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담당 학교담당경찰관, 담임 선생님에게 좀더 자신을 이끌어주지 왜 그렇게 해주지 않았냐고 원망 아닌 원망을 평생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니 더욱더 아쉬운 것 같다.

몇일전에 통화해 어떻게 지내냐고 물었을 때 검정고시를 준비한다고 하면서 말끝을 흐리더니 너에게 반드시 검정고시를 합격하기 바란다는 이야기를 재차 해주었다.

학교밖에는 이러한 K는 같은 학생이 너무나 많이 존재한다. 이들은 방학이 되면 게임방, 노래방, 공원 등에서 범죄에 노출되고 흡연, 음주 등에 노출돼 끝도 없는 방황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혹여 집근처 공원에서, 시장에서, 후미진 주택가에서, 학교밖 청소년을 만나게 되면 정말로 아버지,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친 형제들에게 하는 것처럼 청소년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새삼 해 본다.

따스한 말 한마디가 얼마나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 어른이 돼서도 오래 오래 기억에 남을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정유년 새해를 맞아 떠오르는 태양이 우리를 공평하게 비취듯 사랑으로 청소년들에게 대해주기를 소망해본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