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초대석_ 낙조

김 세 홍

2020-03-03     경기매일

해가 지는 바다는
무슨 곡조가 그리 슬퍼 온통 핏빛인가

목숨줄 끊어지듯 절규하는 태양
가차 없이 목을 죄는 시간 속에
바다는 멍든 눈흘김으로 파르라니
일어섰다 부서진다

이별은 아름다워야 한다고
천만 번 이마를 부딪쳐 절벽을 깎는 거라고

낙조는 몸을 불살라
땅거미 속으로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