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힘 앞에 야구 종주국 미국은 없었다
한국야구 힘 앞에 야구 종주국 미국은 없었다
  • 승인 2006.03.22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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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피칭.섬세한 수비.완벽한 조직력.적절한 투수교체 수많은 미국관계자 극찬, 아시아 거포 이승엽, 완벽한 피칭 오승환, 환상적 수비 박진만 등 글로벌스타 발돋움

아쉽게 결승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한국야구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세운 업적은 절대 과소평가할 수 없다.

세계 4강이라는 위업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넘어 `야구 종주국` 미국에 `한국야구의 힘`을 제대로 각인시킨 점은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거둔 가장 큰 성공으로 볼 수 있다.

아시아 야구는 그간 일본 야구로 통칭됐을 뿐이다. 지난 1994년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한국야구가 국제적으로 알려지긴 했지만 `몇몇 뛰어난 선수를 배출한 국가` 정도로만 여겨진 것이 사실이다. 반면 20세기 초창기부터 꾸준히 미국과 교류한 일본은 세계 야구계의 `파워하우스`로 인정받아왔다.

하지만 한국은 제1회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기량이 한 단계 진화했고 이제 일본과 함께 아시아 야구의 자웅을 다툴 라이벌로 확실히 인정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선보인 뛰어난 피칭, 섬세한 수비, 완벽에 가까운 조직력, 톱니바퀴처럼 한치의 오차 없이 진행되는 투수교체는 수많은 미국야구 관계자들에게 극찬을 받고 있다.

그저 "잘한다"는 찬사를 넘어 "이제는 한국야구를 배워야 한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처럼 기본기에 눈을 돌려야 미국야구도 발전한다는 것이다.

`보스턴글로브`는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올드 베이스볼`의 진수를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50년대, 60년대, 70년대 야구선수들이 어떻게 경기를 했는지를 2000년대 팬들에게 각인시켰다는 것이다.

체력훈련과 세기에 집중했던 당시와 같은 `진짜 야구`로 무장한 덕에 `현명한 피칭, 날카로운 수비, 냉정한 경기력`을 한껏 과시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벅 마르티네스 미국 감독은 구체적으로 경기를 대비한 충실한 훈련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한국 선수들은) 하루에 수백번의 내야땅볼을 받아내고, 북미 선수들보다 훨씬 많은 스윙연습을 한다"며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한국처럼 집중력 있는 훈련을 따라한다면 훨씬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고 충고했다.

마르티네스의 말이 아니더라도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보는 이의 눈이 번쩍 뜨일만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환상적인 호수비를 잇따라 펼친 이진영, 도무지 흠잡을 데 없는 수비로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찬사를 자아낸 박진만, 무서운 홈런포로 아시아 최고 타자 반열에 오른 이승엽, 완벽한 피칭을 선보인 오승환 등은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한 상태다.

또한 일본의 대표적 거포이며 뉴욕 양키스에서 뛰고 있는 마쓰이 히데키를 비롯해 미국의 베리본즈 등 유명한 스타들이 자기나라의 애국심보다 팀을 우선시 할 대 미국 메이저리그에 각각 흩어져 있던 박찬호(샌디에이고), 김병현 김선우(이상 콜로라도), 서재응 최희섭(이상 LA 다저스)과 일본프로야구 이승엽(요미우리) 등 해외파가 모두 자진해 태극마크를 달겠다고 나섰다.

국내파 토종 스타들도 너나 할 것 없이 대표팀에 합류, 한국 야구 사상 최강의 드림팀이 탄생했다.

주포 김동주(두산)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 전반적인 타선 침체로 이어졌지만 그 와중에서도 이승엽은 4게임 연속 홈런 등 5홈런을 쏘아올리고 이종범이 중요한 시점에서 적시타를 날려 주는 등 선전했다.

`해외파 선발-해외파.국내파 혼합 계투` 공식으로 본선에 오른 팀 가운데 유일하게 6전 전승 행진을 이끌었던 마운드는 대적하는 상대팀으로부터 `철벽`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당초 대만을 누르고 일본에 이은 A조 2위로 8강이 겨루는 본선 진출을 당면 목표로 삼았던 한국은 `도쿄대첩`을 통해 3전 전승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며 본선에 올랐다.

본선에서도 멕시코를 2-1로 꺾은 데 이어 `야구 종가` 미국을 7-3으로 격파, 파란을 일으켰다.

또 숙적 일본에 다시 한 번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두면서 우리보다 50년 가까이 앞서 있다는 일본의 자존심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

특히 일본과 연속된 1점차 짜릿한 승리는 국민들에게 무한한 감동을 줬고 이는 지난 2004년 월드컵축구 4강 신화에 못지 않은 전 국민적인 열풍을 불러왔다.

그러나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우승을 미리부터 염두에 둔 WBC조직위원회의 불합리한 대진 탓에 한국은 이미 두 차례나 꺾은 일본과 세번째 맞닥뜨리는 짜증나는 상황을 맞이했고 결국 단 한 번의 패배로 결승 문턱에서 내려서야 하는 아픔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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