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신다운(24·서울시청)이 세계선수권대회 1500m에서 1위에 오르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반면, 여자 대표팀의 ‘쌍두마차’ 심석희(20·한국체대)와 최민정(19·성남시청)은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신다운은 12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6초919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사무엘 지라드(캐나다)가 2분16초982를 기록해 은메달을 가져갔고 서이라(25·화성시청)가 2분17초051로 뒤를 이었다.

지난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던 신다운은 1500m에서 1위에 오르며, 기분좋게 출발, 4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러시아 국가대표로 뛰는 빅토르 안(32·한국명 안현수)은 2분17초057을 기록하고 4위에 머물렀다.

남자 500m에서는 서이라가 결승까지 올라 42초036을 기록하고 동메달을 추가했다. 

싱키 크네흐트(네덜란드)가 41초832를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41초891을 기록한 우다징이 2위를 차지했다.

2016~2017 월드컵 시리즈에서 부진했던 남자 대표팀이 선전한 반면, 월드컵 대회에서 세계 최강을 자랑하던 여자 대표팀은 부진했다.

여자 1500m 준결승에서 김지유(18·화정고)와 최민정, 심석희는 각 조 1위로 결승행 티켓을 따내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메달 싹쓸이까지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심석희가 2분54초424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따는 데 만족해야했다.

최민정은 레이스 초반 넘어진 탓에 3분05초527을 기록하는 데 그쳐 5위에 머물렀다.

김지유는 실격 판정을 받았다.

엘리스 크리스티(영국)가 2분54초369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마리안 생젤레(캐나다)가 2분54초381로 뒤를 이었다.

여자 500m에서도 아쉬운 장면이 이어졌다.

그동안 단거리에 집중하면서 근력을 키워 온 최민정은 500m 준결승 1조에서 실격 처리돼 탈락했다.

단거리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심석희는 준결승 2조에서 마리안 생젤레(캐나다), 판커신(중국)에 밀려 3위에 그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지유가 준결승 1조 2위로 결승에 진출해 43초744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015년과 2016년에 이어 3회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노렸던 최민정은 사실상 3연패 달성이 어려워졌다.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는 한국 대표팀은 3000m 계주 준결승에서도 고배를 들었다.

심석희·최민정·김지유·김건희(17·만덕고)로 이뤄진 여자 대표팀은 준결승 1조에서 실격 판정을 받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정수(28·고양시청)·서이라·한승수(26·국군체육부대)·임경원(24·화성시청)으로 이뤄진 남자 대표팀은 준결승 2조에서 6분59초713의 기록으로 3위에 그쳐 역시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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