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의 악재에도 국내 공연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기준 7815억원으로 전년(7593억원)에 비해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선영)와 함께 국내 공연시설 및 단체의 운영 현황과 실적을 조사해 16일 발표한 ‘2016 공연예술 실태조사’(2015년 기준)에 따른 결과다. 

문체부는 “국내 공연시장 규모의 성장률이 같은 기간의 경제성장률 2.6%보다 약간 높게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증가는 메르스 등으로 공연계가 어려움을 겪었으나 추경예산 등의 공연 활성화 정책을 추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공연시장 규모는 공연시설과 단체의 연간 매출액을 합한 것이다. 공연시설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5% 증가한 3874억원, 공연단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0.9% 증가한 3940억원으로 조사됐다. 

총매출액 7815억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건 티켓 판매 수입이다. 3633억원으로 46%를 차지했다.

장르별 티켓 판매액 규모를 살펴보면 상업성이 가장 짙은 뮤지컬이 1975억원(54.4%)으로 가장 많다. 이후 연극 729억원(20.1%), 양악 321억원(8.8%), 복합 99억원(2.7%), 국악 90억원(2.5%), 무용 70억원(1.9%), 오페라 63억원(1.7%) 등의 순이다. 

공연 외 사업 수입(전시 및 교육사업 등)은 1182억원(15%), 공연 단체의 작품 판매 수입 및 공연 출연료는 1116억원(14%), 공연장 대관 수입은 1081억원(14%), 기타 공연사업 수입(공연 관련 머천다이징 등 판매)은 391억원(5%) 등으로 조사됐다.

가장 큰 수입원인 티켓 판매 수입과 공연 외 사업 수입의 전년 대비 증가폭은 각각 25.5%, 33.7%로 나타났다. 

다만, 공연장과 공연단체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공연장의 지난 2015년 한 해 실적은 공연 건수가 3만5452건으로 지난해 대비 25.3%가 감소했다. 

공연 일수도 13만6568일로 12.5% 감소해 공연 횟수 역시 19만1070회로 4.6% 감소했다. 그러나 관객 수는 3835만9163명으로 1.8% 증가했다. 

공연단체의 경우에는 실적 전반에서 감소 추세를 보였다. 공연 건수가 3만7935건으로 16.3% 감소, 공연 일수가 8만3415일로 13.5% 감소, 공연 횟수가 10만3003회로 14.1% 감소해 관객 수가 3046만8719명로 17.4% 감소했다. 

대학로에서는 하지만 공연 건수를 제외한 모든 실적에서 증가 추세를 보였다.

문체부는 “장기공연(오픈런)의 공연 일수와 횟수가 각각 1.2%, 37.9% 늘어나면서 총 관객 수 증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16 공연예술실태조사’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공연시설 1026개, 공연단체 2293개)를 대상으로 대인면접조사와 문헌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공연시설 ±3.2%포인트, 공연단체 ±2.4%포인트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