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식 기자 / 의정부지검에서 조사를 받다 달아난 20대 피의자가 도주 10시간30여분 만에 서울서 검거됐다.
 

4일 의정부지검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도주한 강 모(25)씨가 거주지로 알려진 서울 송파구 풍납동에서 잠복 중이던 의정부경찰서 강력팀 형사들에 의해 지난 3일 오후 11시39분께 검거됐다.
 

강씨는 검거와 동시에 곧바로 의정부지검으로 이송돼 조사를 받았다.
 

강씨는 지난 3일 오후 2시45분께 의정부지검에서 강도강간 혐의로 구속돼 별관 2층에서 조사를 받던 중 용변을 보러 화장실에 갔다가 동행한 검찰 수사관을 따돌리고 화장실 창문을 통해 건물 밖으로 도주했다. 
 

화장실까지 같이 간 수사관은 강씨가 용변을 보기 편하도록 수갑을 풀어준 것으로 확인돼 강씨가 도망치면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별다른 관심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이어 부근에 시동이 걸린 채 세워져 있는 흰색 마티즈를 훔쳐 타고 도주하는 장면이 청사 주변 CCTV에 포착됐고 이 차량으로 서울 도봉구까지 진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강씨를 상대로 도주 이유와 도주 경로 등을 파악하는 한편, 강씨의 도주를 도운 공범이 있는 지도 정밀 조사 중이다.
 

한편, 강씨는 9년간 알고 지낸 여성을 성폭행한 뒤 협박해 이 여성의 통장번호를 알아낸 뒤 자신의 통장으로 돈을 이체하는 등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도강간) 혐의로 지난달 29일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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