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 기자 / 현재 국내에서 활동 중인 피겨 선수들의 대다수는 ‘피겨여왕’ 김연아(27)를 지켜보며, 꿈을 키운 이른바 ‘김연아 키즈’들이다.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싱글의 출전권 2장을 확보한 최다빈(17·수리고)도 예외는 아니다.

최다빈은 지난 1일(한국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합계 191.11점으로 전체 10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개인 최고점을 경신한 최다빈의 선전으로 한국 여자 피겨는 내년 평창에 두 명의 선수를 내보낼 수 있게 됐다. 대업을 달성한 뒤 4일 인천국
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최다빈은 김연아의 이름을 꺼냈다.


최다빈은 “몸을 쓰는 것을 아예 몰랐는데 연아 언니가 자세하게 알려줘서 어떻게 표현하는지 알게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평소 김연아는 바쁜 시간을 쪼개 피겨 꿈나무들을 돌보고 있다. 단순한 기술 조언은 물론 숱한 무대 경험으로 생긴 노하우까지 아낌없이 쏟아내고 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모두 제패한 김연아의 한마디는 그를 닮아가려는 선수들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다.

최다빈은 “(연아 언니가) 시선이라던지 관객과 심판들이 봤을 때 좀 더 예뻐 보이고 커 보이는 동작들을 알려줬다”며 “대부분의 선수들이고 마찬가지로 내 롤모델도 연아 언니
다. 직접 안무를 봐주시고 항상 격려해줘서 감사하다”고 재차 고마움을 전했다.

최다빈은 시즌을 마친 뒤 김연아에게 받았던 문자메시지 내용도 공개했다. 최다빈은 “연아 언니가 ‘이번 시즌 너무 수고했고, 축하한다’고 하더라”며 활짝 웃었다.

김연아는 지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을 끝으로 빙판을 떠났다. 벌써 3년이 지났지만 그의 행보 하나하나가 피겨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현역 시절과 큰 차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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