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총선 보니 차기 대권 보이더라!
4.9총선 보니 차기 대권 보이더라!
  • 승인 2008.04.0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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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잠룡들 '대선 전초전'

총선을 앞두고 여야 잠룡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만 정치 일정상 이번에 교두보를 마련하지 못하면 앞으로의 일정이 험난할 수밖에 없다.
특히 원외 인사들인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장관,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의 마음은 한결 급하다.
한나라당 내에선 박근혜 전 대표와 정몽준 의원 등이 큰 꿈을 위한 내부 권력 싸움에 뛰어 들었다. 총선 결과에 따라 차기 대선 구도로 판가름성이 높다.

 

총선 정국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일거수일투족은 최고 관심사 중 하나다.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친박계 인사들은 당을 탈당해 `친박연대`와 `무소속연대` 등을 통해 독자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은 "차기 대선에서 박 전 대표를 반드시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감추지 않는다. 일부 인사들은 "당선 뒤 반드시 복당해 권력 싸움에 눈이 먼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들을 손 보겠다"고 엄포를 놨다.
박 전 대표 역시 "살아서 돌아오시라"며 암묵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한나라당을 떠난 친박계 인사들이 총선에서 선전할 경우 복당 가능성과 상관 없이 박 전 대표의 입지는 커질 수밖에 없다.
수도권 친이계에서조차 내심 박 전 대표의 지원 유세를 기대하는 것도 `박풍`의 위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동작대전`, 승자는 누구?

박 전 대표의 잠재적인 라이벌로 불리는 정몽준 의원도 텃밭인 울산을 떠나 서울 동작을 출마라는 모험을 감수했다.
상대는 지난 대선에 나왔던 정동영 전 장관이라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정 의원은 `정-정` 싸움에 나름대로의 자신감을 표하고 있지만 청와대와 당 지지율이 하락세여서 조금은 부담스럽다.
정 의원은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여름으로 예정된 전당 대회에서 당내 입지를 확고하게 다진다는 포부다.
정 의원과 맞서는 정 전 장관의 마음은 더욱 다급한 상황이다.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동작을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공천 과정에서 적지 않은 측근들이 쓴맛을 보는 등 위세가 예전만 못하다.
더구나 두 사람은 2002년 대선 전날의 악연까지 얽혀 흥미로운 승부를 펼치고 있다.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마지막 종로 유세에서 차기 대권 주자 후보로 정 전 장관과 추 전 의원의 이름을 언급했고, 이는 정 의원이 지지를 철회하는 계기가 됐다.
총선 결과에 따라 차기 잠룡인 두 사람 중 한 명은 대권 도전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정 전 장관은 총선에서도 고배를 마실 경우 회복하기 힘든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1번지` 탈환(?)

민주당 손 대표도 `정치 1번지`에서 국회 입성을 노린다.
과거 윤보선·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이 모두 당선된 곳이라 의미가 적지 않지만 한나라당 후보로 나선 박진 의원이 만만치 않다.
손 대표가 터주대감인 박 의원을 물리친다면 차기 대권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지만 패한다면 당내 입지도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추다르크`로 불리는 추 전 의원도 이번 총선을 발판으로 큰 꿈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몇 안 되는 `안정 지역`으로 분류될 만큼 첫 출발도 비교적 좋은 편이다.
손 대표와 정 전 장관이 힘겨운 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나 홀로 생존`에 성공할 경우 당 내 입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탄탄해 지게 된다. 공천 과정에서 구 민주당계가 상당수 탈락해 추 전 의원은 양쪽을 아우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나라당 공천 탈락에 반발했던 길기연 광진을 당협위원장이 막판 불출마를 선언해 박명환 후보의 추격이 거센 상황이다.
통합민주당에선 강금실 선거대책위원장도 잠재적인 대선 후보로 꼽고 있다. 민주당이 저조한 당 지지율에도 80석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면 강 위원장의 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친노 인사 `무소속` 출마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도 총선 결과가 중요하다.
`대운하 전도사`이자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 의원과 진검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선거 초반 일부 여론조사 결과대로 승리한다면 존립 위기에 처한 당도 `부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 역시 선영이 있는 충남 예산·홍성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미 대선 삼수에 실패한 만큼 차기 도전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대선 판도에 중요한 키는 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외에도 친노 그룹 인사로 지난 대선을 앞두고 출마 의사를 내비쳤던 유시민 의원과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도 무소속으로 대구와 경남 남해·하동 선거에 출마했다. 이들의 생존 여부에 따라 친노 세력의 재결집 가능성도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잠재적인 여야 대선 주자 중 이번 총선에서 어떤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진석 기자 ojster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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