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막내구단 KT 위즈가 김진욱 감독 영입 후 리그 선두에 나서며,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시즌 10개 구단 중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감독은 김진욱 감독을 비롯해 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삼성 라이온즈 김한수,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 등 모두 4명이다. 

공교롭게도 김진욱 감독은 SK 힐만 감독과 삼성 김한수 감독과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개막 3연전에서 맞붙었던 힐만 감독에게 한국 무대 데뷔전에서 3연패를 안기며, KBO리그의
매운맛을 보여줬다. 

초보 사령탑인 삼성 김한수 감독에게도 지난 주말 3연전에서 3경기 단 2점만을 내주는 짠물 피칭으로 두 차례 영봉패 등 3연패의 굴욕을 안겼다. 

KT는 11일부터 넥센 히어로즈와 주중 3연전을 갖는다. 넥센 역시 올 시즌 장정석 신임 감독을 영입했다. 

넥센은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 주말 타선이 폭발하며, 한국시리즈 2연패의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넥센은 3경기에서 홈런 4개 포함 장단 50안타를 터뜨리며, 총 33점을 뽑았다. 경기당 11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이 기간 팀 타율이 4할(0.394)에 육박했다. 2루타 이상 장타가 16개나 됐을 정도로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반면, KT는 지난 두 시즌과 달리 마운드와 수비의 힘을 바탕으로 지키는 야구를 하고 있다. 7경기에서 상대에게 단 7점 만을 내줬다. 평균자책점이 단 ‘1.0’에 불과하다. 

지난 9일 라이언 피어밴드의 시즌 첫 완봉승 등 7경기 중 4경기에서 영봉승을 거뒀다. 7승 중 6승이 선발승이다. 

더욱이 KT의 젊은 불펜진은 개막 이후 무려 22이닝 동안 단 한 차례도 홈을 허용하지 않으며, 뒷문을 꽁꽁 걸어잠궜다. 

2년 연속 실책 1위의 불명예를 안았던 KT는 현재 2개의 실책만을 기록하며, 수비에서도 지난해와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나머지 9개팀이 평균 6.4개의 실책음 범한 것에 비하
면 매우 적은 수치다. 

개막 후 팀당 8경기를 치른 가운데 KT는 4연승 포함 7승 1패의 성적으로 깜짝 선두다. 팀 타율 0.209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어 KT의 초반 돌풍은 전적으로 마운드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김진욱 감독은 “불펜 투수들이 당연히 점수를 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독한 마음을 갖고 마운드에 오른다”며 “실점을 하고 안 하고는 중요하지 않다. 부담감 없이 자신감 있게 던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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