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속엔 또다른 세상이 있어요!
라디오 속엔 또다른 세상이 있어요!
  • 승인 2008.12.25 1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소년기자> 세상 사는 이야기 라디오를 타고…

한창 시험 준비 기간인 요즘, 텔레비전도 보지 않고 그렇다고 컴퓨터를 하지도 않는다. 보통 때 보다 친구들과 수다 떠는 시간도 줄어들고, 혼자 책과 씨름하는 게 대부분 일상이다. 그렇게 무료하게 공부를 하고 있다 보면 가끔은 다른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도 듣고 싶을 때가 생긴다.

그래서 최근엔 항상 들고 다니던 엠피3를 이용, 기존에 즐겨듣던 노래보다는 라디오 방송을 자주 접한다. 요즘엔 또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들이 라디오 진행을 많이 맡아 참 재미있고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도 좋은 것 같다.

옛날 텔레비전과 컴퓨터가 없었을 땐, 라디오가 정말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가끔 아빠 얘길 듣다보면 70년대엔 텔레비전이 귀해 한 마을에 한 두 대 있을까 말까 할 정도였다고. 텔레비전이 있는 집은 밤마다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마치 영화극장을 방불케 했다고 한다.

때문에 아빠나 또래의 사람들은 주로 라디오를 즐겨 들었다고 한다. 당시 한창 인기를 끌던 프로그램은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 그리고 고등학교 야구 시합 등이었다는 얘기도 들었다. 한밤중에 잠자리에서 듣는 `별이 빛나는 밤에`도 인기 프로였다고 한다. 요즘은 개그우먼 박경림이 진행을 하고 있다.

텔레비전과 컴퓨터가 발달된 요즘 시대, 어린 10대와 라디오가 그리 어울려 보이진 않는 게 사실이다. 물론 그렇다보니 친해지기도 힘들지만 최근 들어 10대들에게 인기가 많은 아이돌 가수들이 여러 프로그램에서 진행을 맡다보니 의외로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는 아이들이 많은 것 같다. 라디오 방송 문화가 아직까지 이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는 하루에 거의 3개 정도의 프로그램을 듣는다. 우선 과외(화요일과 목요일)가 끝나면 저녁 8시부터 10까지 소녀시대의 태연과 슈퍼주니어의 강인이 진행하는 일명 `친친(`친한 친구`의 줄임말)`을 듣는다. 여자 아이돌 스타와과 남자 아이돌 스타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정말 진행이 너무나도 재미있고 남자 여자의 틀에서 벗어나 정말 둘이 친한 친구사이여서 듣는 청취자도 듣기가 좋고 흥미롭다.

다음엔 슈퍼주니어의 이특과 은혁이 밤 10시에서 12시까지 진행하는 `슈키라(`슈퍼주니어 키스 더 라디오`의 줄임말)`을 듣는다. 정말 아이돌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의 뛰어난 입담으로 수월하게 진행하다보니 재미있고 또 아무래도 아이돌 스타들이다 보니까 10대의 수준에서 들을 거리도 많고 절로 맞장구 치면서 깔깔깔 웃기도 하고 박수도 치게 되는 즐거운 프로다.

마지막으론 개그우먼 김신영과 슈퍼주니어 신동이 자정부터 새벽 2시까지 진행하는 `심심타파`를 듣는다. 김신영과 신동의 공통점은 뚱뚱한 몸집이라고 할까? 그래서 음식 얘기만 나오면 하염없이 길어지는 재미에 빠져들게 되고, 또 둘 다 재간둥이이다보니 분위기가 한 번도 다운되는 적이 없을 정도. 새벽이면 모두가 자고 있거나 지쳐있을 시간인데도 활기차게 진행하니 피로에 찌든 청취자들이 기운을 낼 수 있다.

물론 매일 듣지는 않지만 가끔 가다 들어보면 너무나도 재밌다. 내 또래 애들은 이런 사건도 있었구나, 요즘엔 이런 고민들을 많이 하는 구나, 하며 깨닫고 공감하며 보이지는 않지만 머리에 수많은 장면을 상상한다. 게다가 귀에 꽂고 듣기만 하는 것이어서 다른 일을 하면서도 항상 함께 할 수 있다.

가끔 가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도 나오고, 새로운 노래도 들려주고, 사연을 보내면 상품도 주고, 간식도 주고, 정말 친해지기 좋은 친구인 라디오. 또 새로운 사실도 알게 해준다. 무엇보다도 사람에 대해 제일 잘 알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2학년에 올라와선 이런 라디오의 영향 때문에 학교에서 곧잘 친구들과 라디오 게임을 하기도 한다. 그 게임이란 다른 게 아니고 내가 라디오 프로그램을 직접 진행해 보는 것. 이때 라디오 역할을 해주는 건 바로 MP3다. 학교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등도 좋은 소재가 된다. 방식은 기존 라디오 진행자들처럼 진행을 하다가 학교 방송에서 음악이 흘러나오면 그 음악을 소개해주고 다른 친구들을 게스트로 초대해 녹음을 하는 것이다. 아주 재미있다. 나중에 들어보면 진짜 한편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는 맛도 난다. 아빠와 엄마에게 학교에서 녹음한 것을 들려드렸더니 아주 재미있다고 하신다. 이러다 나중에 커서 라디오 진행자가 되는 것은 아닐까?^^

나는 미래 22세기, 23세기, 아니 지구가 멸망할 그날까지 라디오 방송이 계속 되면 좋겠다. 멍청히 생각 없이 눈으로도 보고 귀로도 듣는 텔레비전과, 컴퓨터 말고, 세상 돌아가는 것을 소리로만 듣고 상상해보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정다은 기자 <정다은님은 경희여중 2학년 학생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