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확산될수록 김재철 사장 누군가는 정리할 수밖에”
“여론 확산될수록 김재철 사장 누군가는 정리할 수밖에”
  • 승인 2012.06.2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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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대기발령, MBC 노사 갈등 격화

MBC가 노조원 대규모 대기발령 사태로 휘청거리고 있다. MBC 사측은 지난 1일과 11일에 1, 2차 대기발령을 내 모두 69명이 대기발령 상태다. 이런 가운데 사측은 대량으로 대기발령을 낸 노조원 중 13명의 징계 절차에 착수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MBC 노조는 “노조 와해 전략”이라며 극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박성호 MBC 기자회장 해고로 파문이 커지고 있다. 박성호 기자회장은 지난 4월 첫번째 인사위의 해고 처분에서 정직 6개월로 징계 수위가 낮아졌지만 두 달 뒤인 지난 11일 다시 해고를 받았다. 기자회장에 대한 해고 사태는 MBC 사상 처음이다. MBC는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지금까지 모두 7명을 해고했다.


파업 끝나면 다 해고?

지난 1일 노조원 35명에 대한 대규모 대기발령을 내렸던 MBC가 최일구 부국장 등 노조원 34명에 대해 또다시 무더기 대기발령을 내려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써 대기발령을 받은 MBC 노조 조합원 수는 69명으로 늘어났다.

MBC 노조에 따르면 MBC는 지난 11일 안광한 부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인사위원회를 열어 박성호 기자회장을 해고하는 등 3명의 중징계를 확정했다. 또한 최형문 기자에게는 정직 6개월, 왕종명 기자에게는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이어 이날 오후 열린 인사위원회에서는 노조원 34명에 대해 2차 대기발령을 내렸다.

이번 대기발령 대상자에는 보도부문 보직사퇴를 하며 노조 파업에 동참한 최일구 부국장, 정형일 부장, 한정우 부장 등 기자 10명이 포함됐다. 시사제작국과 교양제작국에서는 ‘PD수첩’에서 용인 드라미아로 발령을 받았던 이우환 PD와 한학수 PD 등 9명이 대기발령을 받았다. 아나운서 국에서는 김경화, 최현정, 최율미 아나운서가 대기발령 조치에 포함됐다. 라디오 부문에서는 막내급 PD들도 포함됐다. 특히 올 1월 MBC에 입사한 뒤 바로 노조 파업에 동참한 경력사원 11명 가운데 9명이 대기발령 통보를 받았다. 앞서 MBC는 지난 1월 16일 경력사원 11명을 정식 발령했으나, 이들 가운데 노조 가입 예외 사원 1명을 제외한 10명이 현재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MBC노조는 이와 관련 “파업 이후 경력 사원을 무더기로 채용해놓고 이제 와서 파업 전 채용된 경력 사원은 해고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것은 사측이 경력 사원을 얼마나 우습게 생각하는지 스스로 입증한 셈”이라며 “정식 사원으로 채용돼 노조에 가입한 노동자의 권리를 한낱 대기발령으로 짓밟으려는 저열한 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드라마국의 한 간부는 “노조에서는 대기발령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회사에서는 파업이 끝나면 다 해고시킬 계획”이라며 “경력직은 특히 본보기로 반드시 해고시킬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MBC의 대기발령은 앞으로도 더 이어질 예정이다.

기자회장 두 번 해고, MBC 사상 처음

MBC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1차 대기발령을 낸 노조원 35명 가운데 13명에 대해 ‘직장 질서 문란’을 이유로 오는 18일 열리는 인사위원회 회부를 통보했다. 13명 가운데는 ‘나는 가수다’ 신정수 PD, ‘내조의 여왕’ 김민식 PD(노조 부위원장) 등이 포함됐으며 특히 김 부위원장의 경우는 이미 지난 3월 정직 3개월 징계를 받은 상태라 더 무거운 징계가 예상된다.

MBC 노조는 이번 인사위 회부를 ‘노조 와해 전략’으로 규정하고 즉각 반발했다. 정영하 노조위원장은 “13명을 어떤 기준으로 추렸는지 알 수가 없다. 신정수 PD는 전직 노조 간부였을 뿐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반 조합원들에게 노동조합 활동을 할 경우 인사상 불이익을 받는다는 점을 시사해 장?단기적으로 노조 조직 자체를 와해시키려는 불순한 의도가 분명하다”며 “대기발령을 내거나 징계 대상으로 통보하면서 당사자들에게 이유조차 알리지 않았다. 사측은 대기발령이나 징계 대상으로 통보하면서 사유조차 알리지 않으면서 누구나 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사측이 일주일마다 대규모 대기발령을 낼 것이란 엄포와 함께 곧 이들을 보충할 대규모 경력 공채까지 할 것이란 말까지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 반대로 김재철 사장에게 충실한 부역자들에겐 파업 상황은 아랑곳하지 않고 각종 연수와 승진, 보직을 나눠주며 논공행상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노조는 이번 인사위 회부 대상이 모두 일반 조합원인 점에서, 징계의 이유와 부당함을 사측에 적극 제기하기로 해 노사간 격렬한 충돌이 예상된다.

최근 박성호 MBC 기자회장까지 해고돼 사측과 노조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박성호 기자회장은 첫번째 인사위에서 해고 처분을 당했다가 정직 6개월로 징계 수위가 낮아졌지만 두달 뒤인 지난 11일 다시 해고를 받았다. 기자회장에 대한 해고는 MBC 사상 처음이다.

노조는 박성호 기자회장의 해고와 관련 “파업 기간 중에 한 사람을 두 번이나 징계위에 회부한 것은 MBC 역사상 사상 초유의 일일 뿐 아니라 해고 징계를 두 번 한 것 역시 전례에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강지웅 노조 사무처장은 “사측은 자신들의 안위와 이익을 위해 동료를 버리고 언론인으로서 더 나아가 인간으로서의 일말의 양심도 버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MBC는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정영하 노조위원장, 이용마 노조홍보국장, 강지웅 노조 사무처장 등 모두 6명을 해고한 바 있다.

“투쟁 기조와 방향은 그대로”

“공영방송 정상화와 김재철 사장 퇴진 요구는 변함없다.”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서도 이용마 홍보국장은 “투쟁 기조와 방향은 그대로”라며 “결정적인 한방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영방송 정상화와 김재철 퇴진은 같이 가는 문제”라며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가 최우선 과제이고 그 수단이 김재철 퇴진이다. 물러설 수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파업 장기화의 원인으로는 노조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김재철 사장을 꼽았다. 조직개편과 대기발령 등으로 감정적으로 흔들고만 있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이 국장은 “시사교양국 해체와 인사징계가 원칙 없이 진행됐다, 이는 ‘폭력’”이라고 규정했다. 최근 내려진 대기발령에 대해서도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노조원들에게 의미가 없는 조치다. 외부에서 볼 때는 엄청난 징계 같지만 협박하고 회유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정영하 위원장은 “희망이 없지만은 않다. 현재 방문진 이사들의 임기가 8월 6일까지다. 법이 바뀌지 않는 한 비슷한 구도로 형성이 되겠지만 사람이 바뀐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새로운 이사들이 어느 정도로 느끼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조는 MBC 임원회의에서 제기된 간판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폐지설(외주제작설)에 대해서는 “김재철 사장이 MBC에 대한 애정이 전혀 없는 상태”라고 비판했다. ‘무한도전’ 폐지설은 지난 11일 MBC 김재철 사장이 임원회의에서 “‘무한도전’ 외주화 검토” 발언을 한 뒤  MBC 내외적으로 공분을 샀다.



정 위원장은 “지금 김재철 사장의 행태로 보면 사측은 노조 측과 대화를 하고 싶어하는 게 아니라 게임에서 이겨야 한다는 입장인 것 같다”며 “과연 그들에게 ‘무한도전’ 외주 제작이 도움이 될까 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설명을 안 해도 ‘무한도전’은 왜 외주제작을 하면 안 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것(외주제작)이 노조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아닌데 지금까지 이것저것 안 가리고 해온 걸 보면 사측에서 외주로 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노조는 여의도공원과 MBC 본관을 오가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정 위원장은 “이제 여론전이다. 릴레이 인터뷰와 서명운동을 이어갈 것”이라며 “‘백만인 서명운동’도 구호로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십시일반 노조기금 마련을 위해 시민들이 도와주고 있으며 향후에는 새로운 형식의 파업 콘서트를 위해 섭외 중”이라며 “이처럼 여론이 확산될수록 누군가는 나서서 김재철 사장을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민재 기자 selfcons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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