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가입했다고 본사에서 간부들이 얼마나 전화해대는지 알아?”
“노조 가입했다고 본사에서 간부들이 얼마나 전화해대는지 알아?”
  • 승인 2014.01.13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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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AS기사들에게 또 욕설

삼성전자서비스센터 관리자가 AS기사들에게 욕설, 폭언을 퍼부으며 노조활동을 탄압하는 녹음파일을 전국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9일 공개해 파문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서비스센터 AS기사 최종범 열사가 회사의 노조탄압과 욕설, 폭언 등 인격모독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 탄압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 공개한 녹음파일에 따르면 삼성전자서비스 해남센터 관리자 A씨는 조합원들에게 “이 X같은 놈들이 완전히 XX. 나까지 목 자르려고 아주 XX하고 있네”라고 욕설과 폭언을 퍼부었다.

A씨는 또한 “내가 그만두면 니네 세 명도 분명히 그만 둘 거야”, “나한테 부대낌 당해서라도 니들이 그만둘 거야. 내가 그만 두게 되면 니들도 다니게 해놓고 갈 거 같냐?”고 협박하며 노조 탈퇴를 종용했다.

노조는 관리자 A씨가 지난 2일 오후 7시경 전라남도 해남군에 있는 삼성전자서비스 해남센터로 지난 달 노조엔 가입한 조합원 3명을 불러 이 같이 폭언했다고 밝혔다. A씨로부터 폭언을 당한 조합원 3명은 노조 가입 이후 관리자가 노조 탈퇴를 종요하거나 노조 활동을 압박하는 폭언을 반복적으로 했다고 주장했다.




녹음파일에는 삼성전자서비스 원청이 주도해 협력사를 통한 노조 조합원 감시, 노조 탈퇴 종용이 의심되는 대목도 나왔다. A씨는 조합원들에게 “(노조 가입했다고) 본사에서 얼마나 사장이나 간부들이 전화해대는지 알아?”, “그때마다 사장 스트레스 받아 갖고 ‘해임(폐업) 해불면 되지야’ 그런 소리나 해쌌고, 내가 옆에서 듣기 좋겠냐?”라고 말했다.

노조는 “최종범 열사 투쟁이 최종 타결되며 삼성전자서비스 원청은 박상범 대표이사 명의로 전국의 108개 협력사에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탄압하지 말라’고 공문을 보냈다”며 “그러나 해남의 이런 정황은 그 진정성을 의심케 하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삼성전자서비스가 노조를 탄압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려면 A씨가 말한 원청의 노조 탄압 정황에 대해 설득력 있게 해명해야 하며, 응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이 뿐만 아니라 해남센터 사장의 ‘해임 해버리면 된다’는 말은 헌법과 노조법이 보장한 노동 활동의 자유에 대해 무지몽매하고 몰상식한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노조탈퇴 공작 범죄자 해남센터 A씨를 징계하고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며 “노조 활동에 대한 노골적 협박과 욕설 등을 일삼은 해남센터, 그리고 삼성전자서비스 원청을 상대로 전면 규탄 행동에 돌입할 것이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관련해 8일 오후 광주지검 순천지청 방문하여 검사에게 사건을 설명한 뒤 노동청에 해남센터에 대한 관리감독 요청 및 부당노동행위로 고발 조치했다. 한편 해남센터 관리자 A씨는 녹음파일에 대해 “(조합원들에게)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원청의 노조 탄압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공민재 기자 selfcons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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