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와 노조탄압에만 골몰하는 상황에 노동자들은 극단적 선택”
“해고와 노조탄압에만 골몰하는 상황에 노동자들은 극단적 선택”
  • 오진석 기자
  • 승인 2014.11.1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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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겨울, 씨앤앰 노동자들의 노숙농성과 고공농성

지난 12일 케이블 방송업체 씨앤앰의 외주업체 근로자 2명이 해고자 109명의 복직을 요구하며 프레스센터 앞 고공농성에 돌입한 가운데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가 연일 규탄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14일 프레스센터 앞에서 “사측은 해고한 조합원을 즉각 복직하고 노동자로서 마땅히 보장해야 할 권리도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매서운 바람이 부는 겨울 초입에 노숙농성과 고공농성을 해야 하는 이유는 씨앤앰 케이블방송의 심각한 하도급 문제와 대량 해고 때문"이라며 "씨앤앰은 정규직과 외주업체 비정규직의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최소 생활 임금을 보장하는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어 "간접 고용으로 인한 착취로 노동자들은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조를 만들자 사측은 노동자들이 소속된 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비노조원만 선별 고용하겠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지난해 노조는 사측과 임금 인상, 고용 승계 보장 등을 합의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며 "대화는 막히고 해고까지 당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농성을 할 수밖에 없었다.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고공농성에 돌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12일 오전 9시께 씨앤앰 하청업체에서 해고된 강성덕(35) 씨와 임정균(38) 씨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 20m 높이의 전광판 옥상에 올라 현수막을 걸고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이에 정치권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의당은 성명을 통해 “이틀전 씨앤앰 외주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2명이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한국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전태일 열사가 그랬던 것처럼, 목숨을 건 싸움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아무런 안전장치가 없는 25미터 높이의 전광판에서 2명의 노동자는 109명의 해고노동자들에 대한 원직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7월 하청업체는 원청 씨앤앰과 희망연대노조가 맺은 고용승계 협약을 번복하고 노동자 109명을 해고했다”며 “노숙농성을 통해 120여일간 요구했지만 씨앤앰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대화는 없고 노조원만 골라 해고하는 노조탄압에만 골몰하는 상황에 노동자들은 고공농성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MBK파트너스는 기업인수, 합병, 매각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것을 공공연하게 얘기하는 투기자본의 전형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높은 수익을 위해서는 외주업체의 비정규직 노동자를 해고하는 것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닌가. 매각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형적인 노동자해고 수법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은 “씨앰앰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하청업체 노사문제 불개입 원칙을 버리고 즉각 지난 협약처럼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아울러 “정부와 금융당국은 MBK파트너스와 2012년 씨앤앰 리파이낸싱과정에 참여한 은행들에 대한 감사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오진석 기자 ojs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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