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와 약속했던 고용승계, ‘협조 의무’일 뿐이라는 말장난만...”
“노조와 약속했던 고용승계, ‘협조 의무’일 뿐이라는 말장난만...”
  • 공민재 기자
  • 승인 2014.12.05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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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앤앰 노사 교섭 결렬

“해결책은 있다. 고공농성자 2명이 일단 내려온다면 공개하겠다.”

4일 오후 씨앤앰이 노동조합에 제시한 ‘해결책’이다. 지난 1일 해고자 109명을 ‘설치·영업전문 하도급업체’으로 신규채용하는 식으로 하겠다고 밝힌 씨앤앰이 노동조합의 교섭 거부와 사회운동단체의 비판에 새롭게 제시한 ‘해법’이다. 기존 ‘꼼수’ 해결책에서 한 발 더 나간 ‘노조 압박’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4일 희망연대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날 오후 재개한 3자협의체에서 씨앤앰은 “(설치·AS·내근 노동자에게 영업을 시키는 1일 안과 다른) 해법이 있다”고 밝혔으나, “안을 공개하기에 앞서 2명의 고공농성자가 109명 문제 해결과 함께 내려와야 한다”는 것을 조건으로 달았다. 씨앤앰은 최대주주 변경 시 구조조정 중단, 직접고용과 간접고용 노동조합과 2014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 해고기간 위로금 지급 등 나머지 3가지 요구에 대해서는 “천천히 정리하자”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노동조합의 반대로 교섭은 20분 만에 결렬됐다.





앞서 지난 1일 씨앤앰은 해고자들이 직접 설치·영업전문점을 설립하거나, 업체운영자가 있다면 이곳을 통해 해고자 109명을 정규직으로 신규채용하겠다는 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희망연대노동조합은 ‘원직 복직’과 4대 요구안에 대한 입장을 요구하며 3일 열린 교섭자리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씨앤앰은 3일 밤 노동조합을 통해 ‘새로운 안이 있다’며 교섭 재개를 요청했고, 4일 오후 교섭을 진행했다. 희망연대노조는 “회사가 전제조건을 달며 안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노조는 이날 교섭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해고 외주업체 사장이 (3자협의체에) 오지 않은 상황에서 해결안에 대해 신뢰할 수 없고, 고공농성자를 전제조건으로 하는 것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동조합은 “교섭 재개 20분 만에 결렬을 선언하고 퇴장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씨앤앰 노동자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이들은 프레스센터 앞에서 연일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씨앤앰 노동자의 요구는 노사상생의 합리적 노사관계"라며 "그런데 씨앤앰과 대주주 MBK파트너스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사측이 진정성 있는 태도로 나선다면 노조도 마다할 리 없다"며 "씨앤앰은 언론플레이만 할 뿐 해결을 위한 실질교섭에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고노동자 전원 복직 ▲구조조정 없는 고용안정 ▲정상적 임금인상과 단체협약 ▲씨앤앰과의 직접 대화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주권이 국민에게 있듯이 씨앤앰은 240만 가입자의 것이고 그들과 만나 영업하며 회사를 일구고 집행한 노동자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장영보 씨앤앰 대표이사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향해 "희망연대노조 씨앤앰지부와 케이블방송 비정규직지부는 전면 총파업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씨앤앰 사측은 3자 협의체 구성과 교섭을 제안하면서도 지난해 노조와 약속했던 고용승계는 의무가 아니며 단지 `협조 의무`일 뿐이라는 말장난을 하고 있다"며 "노조와의 합의 존중을 위한 전제로 노조 활동과정에서 해고된 109명 노동자를 즉각 원직 복직시키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중단해 고용안정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씨앤앰 노동자 임정균(38) 씨와 강성덕(35) 씨는 지난달 12일부터 프레스센터 옆 26미터 전광판 위에서 농성 중이다.

공민재 기자 selfcons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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