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바이브의 ‘이용자 중심 정산’, 유료 고객 늘렸다
네이버 바이브의 ‘이용자 중심 정산’, 유료 고객 늘렸다
  • 우정호 기자
  • 승인 2021.03.11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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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바이브 VPS 도입 발표 1년…91% 유통사가 ‘인별정산’ 이용 중, 청취자 22%, 유료가입자 20% 증가
이용자가 실제로 들은 음악에만 음원 전송사용료 정산
공정하고 투명한 소비가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어필, 20~30대 가입자가 65% 차지
더 많은 저작권자 참여 위해 음원사용료 징수규정 개편 필요
ⓒ위클리서울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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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네이버(대표이사 한성숙)의 인공지능(AI) 뮤직 서비스 '바이브(VIBE)'가 새로운 음원 전송 사용료 정산 시스템 VIBE Payment System (이하 VPS) 도입 1년 성과를 공개했다.

바이브는 지난해 3월 이용자가 낸 음원 사용료가 이용자가 실제로 들은 음악의 저작권자에게만 전달되는 ‘인별정산’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하겠다고 발표했고, 지난해 5월부터 이 방식의 정산을 적용해 왔다. 정액제 스트리밍 서비스에 인별정산을 전면 적용한 것은 세계 최초의 일이었다.

바이브는 현재 VPS 음원 정산이 되는 유통사는 총 311개로 전체 유통사(340개) 중 91%가 인별정산 방식을 이용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첫 시행 때보다 194개사가 늘었고 유통사 단위가 아닌 기획사별로도 참여한 업체가 생겼다.

새로운 정산 방식 도입 후 이용자 및 이용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2월 기준으로 월간 청취자는 1년 전에 비해 22% 상승, 유료 가입자는 20% 증가했다.

특히, 트로트 장르의 인기로 50대 가입자가 39%, 60대 이상 가입자가 37%로 증가폭이 가장 컸고, 공정하고 투명한 소비 시스템이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어필해 20~30대 가입자가 전체 중 65%를 차지했다.

인당 월평균 재생곡 수는 451.7곡에서 574.5 곡으로 122.8곡(27%)이 늘어났고, 월평균 재생시간도 25시간으로 5시간 가량 증가한 반면, 일일 곡당 반복 횟수는 2.27회, 월별 곡당 반복 횟수는 7.56회에 불과해 월간 75곡(574.5/7.56)이 넘는 다양한 곡들을 청취하는 건강한 소비 패턴을 보여주었다.

이제까지 VPS로 정산 받은 아티스트는 208,252팀으로, 가장 많이 오른 아티스트는 77%까지 정산액이 증가했다. 장르별로는 OST, 종교음악, 동요 등의 다수의 인원이 듣는 곡들의 정산액이 올랐으며, 발매일과 상관없이 과거부터 꾸준히 인기를 끌어온 스테디셀러들이 정산액이 증가한 곡 중 80% 이상을 차지했다. 

또한, 장년층의 사랑을 받은 트로트가 대중적인 장르로 자리 매김하며 높은 상승폭을 보여주었고 종교음악과 방송사 음원을 취급하는 유통사들의 매출이 대폭 상승했다.

일부 아이돌 곡들은 정산액이 하락했지만, 블랙핑크, 악동뮤지션, 레드벨벳 등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아이돌의 음원은 오히려 오르는 양상을 보였다.

많은 유통사들이 VPS 방식 정산에 동참하고 있지만, 아직 음원사용료 징수규정(참고1)이 변경되지 않아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함께하는음악저작인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한국음반산업협회 등 4개 신탁단체들에 지급되는 사용료는 기존의 비례배분 방식으로 배분되고 있다.

또, 일부 대형 유통사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보유한 유통사들 중 인별정산 적용을 보류하고 있는 곳도 있다.

인별정산개념도 ⓒ위클리서울 /네이버 바이브
인별정산개념도 ⓒ위클리서울 /네이버 바이브

네이버는 나머지 유통사들에게도 VPS 적용시 정산액 데이터를 함께 제공하며 꾸준히 설득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저작자 및 실연자들에게도 적용을 위해 음원사용료 징수규정 개편 논의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대부분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음원 전송 사용료 지급시 전체 음원 재생수에서 각 음원의 재생 횟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계산해 음원 사용료를 정산하는 비례배분제를 채택하고 있다. 

이 방식은 정액제 매출이라는 한정된 재원에서 재생수 비율대로 배분되기 때문에 평소 재생이 많지 않은 이용자들은 자신이 듣지도 않은 음악에도 음원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모순이 생긴다.

또한, 히트곡에 사용료가 몰리고, 인기를 얻지 못한 음원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단가가 책정되기 때문에 과도한 마케팅이나 스트리밍 어뷰징이 발생한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이용자중심 정산’이라고도 불리는 인별정산 모델은 글로벌 음악계에서 6년여 전부터 연구되어 온 것으로 비례배분 정산 체계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혀왔다. 

바이브가 도입한 VPS는 이를 실제 스트리밍 서비스에 구현한 대표적 사례다. 음원 사용료라는 경제적 연결고리를 통해 직접 팬과 아티스트를 연결함으로써 팬의 소비가 곧 아티스트의 수익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세계 음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프랑스 최대 음원 사이트인 ‘디저(Deezer)’가 이용자 정산에 대한 파일럿 테스트를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의 음원 공유 사이트인 ‘사운드클라우드(SoundCloud)’도 다음달 1일부터 이용자가 들은 음악에만 사용료가 지불되는 ‘팬-파워드 로열티(Fan-Powered Royalties)’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10일부터 VPS 확산을 위한 #내돈내듣 캠페인 페이지를 변경하고 현재 VPS 정산에 참여하고 있는 블랙핑크, 악동뮤지션, 송민호, 더콰이엇 등의 아티스트들을 보여주며 독려에 나섰다. 16일부터는 VPS 정산을 시행하는 유통사 소속 아티스트 중 전주 기준으로 가장 많은 이용자가 청취한 50팀을 노출하는 ‘내돈내듣 차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 이태훈 뮤직서비스 책임리더는 “신탁단체나 참여하지 않은 유통사에서도 지난 1년간 VPS 성과를 지켜본 후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곳이 늘고 있다. 바이브는 창작자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하며 서비스 사업자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해당 모델의 적용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이브는 2019년 1월부터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고, 이용자의 취향이나 상황, 기분, 장르 등에 따라 다양한 추천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디지털굿즈를 제공하는 VIBE X 아티스트 멤버십을 선보이고, 한국과 미국의 빌보드 핫100, 빌보드 200 앨범 차트를 제공하며, AI 기술을 통해 보컬 목소리를 없앤 노래방 모드를 선보이는 등 차별화된 시도를 꾸준히 지속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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