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 김동엽 기자  / 
 안성시에 있는 A회사에 다니는 김철민(가명)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사에서 정해진 시간에 맞춰 퇴근하고 있다. 정시 퇴근 후 저녁 여가시간을 통해 가족들과 함께 영화나 공연을 관람하거나 헬스장에 들려서 체력 단련을 하게 됐다. 

야근과 잔업을 계속해오던 철민씨가 일찍 퇴근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해 이곳은 안성시가 추진한 소규모 기업환경 개선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20년도 넘게 사용해오던 생산·설비라인을 안성시의 도움으로 최신 설비라인으로 바꿨다. 

기존보다 시간당 만들 수 있는 제품의 양이 2배 가까이 늘었다. 뿐만 아니라 완성된 부품을 거래처로 보낼 때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공장 진입로도 확장되는 한편 울퉁불퉁한 진입로도 새롭게 포장됐다.

김 씨는 “회사에서 올해도 중소기업 지원사업 신청을 통해 직원식당 및 휴게실 등 직원복지시설 부분도 새롭게 리모델링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작업 환경이 개선돼 능률도 오르고 애사심도 예전보다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노후화된 시설을 최신식으로 교체를 통한 자동화 시스템으로 늘어난 생산성 덕분에 근로자들은 여가시간 보장과 야근과 주말근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지난 2013년부터 안성시가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앞장서서 실시했던 중소기업 지원정책 덕분이다.  

2017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안성시가 실시했던 중소기업 지원사업 평가보고서에는 시설 및 설비 최신화를 통해 생산량이 적게는 13.6%에서 많게는 약 500%까지 향상됐으며 매출액과 고용창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 안성시, 노후화된 시설 현대화 등 10개 분야별 중소기업 육성금 23억 지원 

안성시가 연초부터 중소기업 육성 및 지원을 대폭 확장하는 등 소규모 기업들에게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원자재 및 물가인상, 최저임금 두자릿수 증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내 중소기업 및 소규모 기업을 위해 올해 중소기업 지원사업에 지원할 예산으로 약 23억원을 책정했다. 

지난 15일 안성시에 따르면 올해 안성시가 중소기업 지원에 사용하는 금액은 총 23억 826만5000원이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중소기업 육성기금에 1억원(운전자금, 생활안전자금, 생산직 근로자 자녀장학금 등), 중소기업 특례보증에 3억원(제조업, 도매업에서 올해 업종제한 폐지), 생산레벨업 지원사업에 2억원(생산현장 공정개선 및 개발비용 지원), G-패밀리 기업지원에 1억5000만원(성장 단계별 지원사업 운영), G-디자인 개발지원에 1000만원(제품 고부가가치 창출 및 신제품 개발), 기술닥터 사업지원에 4942만원(연구자원 활용해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및 일자리 창출 실현), 산업재산권 출원등록 지원에 7백만원(출원등록 통한 기술개발 유도), 국내전시회 참가기업 지원에 2400만원(기업 전시회 참가비용 지원), 기업환경 개선사업 지원에 3억7956만5000원(진입로, 위험시설 등 기반시설 개선), 소규모 기업환경 개선사업 지원에 10억 8828만원(근로, 고용환경 개선) 등이다.


◆ 중소기업 지원업체, 생산성 최대 5배 증가 및 매출 급격히 신장

지난해 중소기업 지원사업의 수혜를 받은 B업체는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포장작업을 반자동화하고 진공포장 설비를 도입해 생산성이 무려 5배나 향상됐다. 이에 따라 대량생산이 가능해지고 작업 시간이 단축되어 피로도가 적어진 직원들의 능률도 올랐다. 

또 다른 업체는 작업자가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공정을 반자동화를 통해 생산성 20% 향상 및 작업자의 안전사고 예방을 통해 매년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 

안성시 관계자는 “지원사업을 통해 내수불안 및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의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많았다”며 “실제로 생산공정개선이 이루어짐에따라 CJ오쇼핑, 아임쇼핑 등 홈쇼핑과의 계약을 통해 신규 매출일 증가한 기업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지원사업의 확대·운영을 통해서 중소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소기업 지원사업이 안성시만의 특화사업으로 자리매김한 원인 가운데 가장 큰 이유는 시가 지원업체에 대한 성과관리를 실시해 우수사례를 적극 발굴하는 동시에 성공기부금제도 운영을 통해 기업의 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그 예로 지난해 6월 생산레벨업 지원사업을 통해 매출 성장과 고용 창출이 극대화된 관내 기업체들이 중소기업 성공을 위한 기부금 약 6750만원도 전달<사진>하기도 했다. 

안성시 관계자는 “시의 도움을 받아 혁신을 이뤄낸 기업들이 발생한 이익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뜻에서 기금을 마련하는 문화가 정착되면 선순환 구조가 이뤄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시는 관내 업체들이 접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성상공회의소, 안성산업단지관리공단 등 유관기관과 단체에 알리고 오는 2월1일 안성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되는 ‘2018 중소기업 지원시책 설명회’를 통해서도 적극적인 홍보를 계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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